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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해외경영 완성 못해 안타깝다…인정받는 날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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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우그룹 행사 김우중 회장


"글로벌 현지화 위해 뛴 최초의 기업…후에 평가받는 날 올 것"

【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대우그룹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기업의 역사와 성과를 회고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김 전 회장은 22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식에서 "(그룹 경영 당시) 세계 경영의 완성을 확신했다. 그래서 철저한 현지화를 위해 지역본사제도를 구성했다"며 "하지만 갑작스런 외환위기로 그 과업을 완성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품었던 꿈과 열정, 우리가 실천한 노력, 우리가 이룩한 성과들은 반드시 평가받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우그룹은 지난 1967년 김우중 전 회장이 설립한 대우실업을 모태로 설립 30여년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 76조7000억원을 달성하며 재계 2위까지 성장했던 기록을 가진 기업이다.

하지만 1999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등을 겪고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 결정이 내려진 뒤 해체돼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왔다.

김 전 회장은 당시를 회고하며 "대우는 우리 역사상 단 한번도 시도해보지 못한 해외진출을 처음으로 이루어냈다. 성공 경험을 만방에 전하며 수많은 나라들과 협력을 펼쳤다"며 "공존공영을 꿈꾸며 전 세계에 대우를 심고자 했다. 이런 발상을 실행한 기업이 대우 말고 또 어디에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룹의 해체 이후 김 전 회장은 2008년부터 주로 베트남에 머물면서 세계 경영의 명맥을 이으려는 취지에서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진행하는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 사업에 힘을 쏟아왔다.

이날 김 전 회장은 사업의 목적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GYBM 사업은 대우정신의 산물이며 모든 대우인의 자부심이다"라며 "2010년 창립기념일에 뜻을 모았던 GYBM이 성과를 내 훌륭한 젊은이들을 후배로 맞이하게 돼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기념사를 마치며 "대우를 떠나면서 (임직원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헤어진 것이 무엇보다 가슴에 사무친다"며 "저를 믿고 뜻을 모아 뛰어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보답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 400여명에 더해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까지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해마다 대우그룹의 창립기념일인 3월 22일이면 그룹 전직 임원들 100~200명 정도가 모여 만찬을 겸한 기념행사를 열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5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만큼 참석인원이 대폭 늘면서 행사 규모도 커졌다.

whyno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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