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동국제강, 남미~아시아 잇는 일관제철소 철강벨트 구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브라질 CSP제철소 생산 '슬래브' 첫 반입
동국제강·발레·포스코 합작.. 작년 브라질 CSP제철소 준공
완제품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 철광석 생산지서 반제품 공급
최대 40% 원가절감 효과.. 내년 최대 60만톤 입고 계획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왼쪽)과 에두와르도 뻬렌찌 브라질 CSP제철소 대표가 충남 당진제철소에서 22일 슬래브 입고식 버튼을 누르고 있다
【 당진(충남)=김경수기자】 동국제강이 남미와 아시아를 잇는 세계 철강사에 유례없는 최장거리 일관 제철소 철강벨트 구축에 성공했다. 동국제강이 반세기 이상 꿈꿔왔던 용광로(고로)부터 철강 완제품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가 실현된 것이다.

63년 역사의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고로를 철광석 주요 매장지인 브라질에 건설한데 이어 지난해부터 쇳물을 뽑아내기 시작했다. 국내가 아닌 지구 동쪽 끝 '적도의 땅' 브라질에 동국제강의 심장인 고로를 심은 것이다. 철광석 주요 생산지에서 곧바로 쇳물을 뽑아내, 철강 반제품을 공급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최대 40%에 가까운 원가절감 효과도 향후 기대된다.

22일 동국제강이 추진한 국내 최초 해외 고로 제철소인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철강 압연용 반제품 '슬래브' 5만 8751톤이 충남 당진항에 첫 반입돼, 납품처들에게 공급되는가공된 철판 생산이 시작됐다. 동국제강이 제선,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날 입고식에는 동국제강 장세욱 부회장과 CSP제철소 에두와르도 뻬렌찌 (Eduardo Parente) 대표를 포함해 고객사 및 관계사 경영진 50여 명이 참석해 첫 슬래브 입고를 축하했다. 영어(囹圄)의 몸인 장세주 회장을 대신해 장선익 이사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기쁨을 함께 했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조선사들과 함께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브라질에서 생산된 슬래브는 현지 송원 부두를 출발해 총 1만9738km의 바닷길을 49일 동안 운행해 충남 당진 항구에 도착했다. 송원 부두는 고 장상태 회장의 호 '송원'을 딴 브라질 항구다.

브라질 CSP는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에 건설된 연산 300만톤급 제철소로서, 총 55억 달러가 투자된 한국과 브라질 경제 협력의 상징이다.

동국제강(30%)이 기획하고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와 포스코(20%)가 합작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브라질에서 온 슬래브는 동국제강의 꿈과 도전이 담긴 대장정의 화룡점정"이라며 "동국제강이 불확실한 바다에 가장 먼저 뛰어 드는 한 무리중의 용감한 펭귄과 같은 회사로 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CSP제철소는 2012년 착공을 시작으로 약 4년에 걸친 공사를 마무리하며, 지난 해 6월 10일 화입식에 이어 이틀 뒤인 12일에는 성공적인 첫 출선을 했다.

일반적으로 화입 이후 6개월 이상 걸리는 상업생산 시기를 3개월 이상 단축시킨 CSP제철소는 2월말 기준으로 140만톤 생산과 124만톤 이상의 슬래브 판매를 기록하며 글로벌 고로 메이커로서 안정적인 기반을 다졌다.

동국제강은 이번에 입고되는 5만 8751톤을 시작으로 5월에 2만톤 등 순차적으로 올해 당진공장에 총 25만~30만톤을 들여올 예정이며, 내년 2018년도에는 최대 60만톤으로 입고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CSP슬래브는 10대 선급의 인증 절차를 90% 이상 마무리 지으며 글로벌 수요에 모두 대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일반강보다는 고급강 생산 비중을 끌어올리면서 2017년까지 후판 고급강 판매 비중을 30%로 높인다는 동국제강의 전략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장 부회장은 이날 행사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4차산업 추진, 추가 구조조정,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등에 대한 질의에 대해 당장 추진되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전경련 회비는 납부를 보류했고, 구조조정은 기존에 추진해왔던 포항 후판공장 매각만 남아 있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올 연말 2000억원 사채를 갚으면 더 빚이 없어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자평했다. 장 부회장은 내년에 회사에 복귀하는 친형 장세주 회장은 옥중경영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그동안 100여차례 면회를 갔으며, 어제도 면회를 가서 브라질 슬래브 입고를 알렸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