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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패스트푸드업계,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논란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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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차재서 기자]‘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파문이 치킨과 버거 등을 생산·판매하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업계를 덮쳤다. 상당수 업체가 가격 경쟁력 등을 이유로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만큼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 ‘BRF’ 등이 부패한 닭고기를 해외에 유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업체가 유통기한을 위조한 것은 물론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금지된 화학물질을 사용한 사실까지도 드러났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당국에서 ‘문제의 제품’이 국내에 수입되지는 않았다고 서둘러 발표했지만 이미 소비자 사이에서는 닭고기를 기피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닭고기 수입량은 2016년 기준 10만7339톤이며 이 중 브라질산이 8만8995톤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한다.

통상 국내 치킨·버거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부분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지만 순살 치킨이나 햄버거 패티 등 품목에는 국내산과 수입산을 섞어서 쓰고 있다.

맘스터치의 경우 싸이버거를 비롯한 순살조청치킨, 케이준강정 등 6개 메뉴에 브라질산 제품이 들어가며 롯데리아는 순살치킨, KFC는 ‘치킨불고기버거’에 한해 브라질산 닭고기를 쓰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사용량이 많지 않은데다 다른 회사의 제품을 들여오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게 이들 업체의 공통된 입장이다.

롯데리아와 KFC 측은 브라질산 닭고기를 활용한 메뉴가 일부에 지나지 않고 거래하는 업체도 이번에 문제가 된 ‘BRF’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못박았다.

맘스터치 역시 문제가 발생한 직후 BRF의 제품 매입을 중단했으며 지금 사용하는 브라질산 닭고기는 정식 수입통관 절차로 유통된 안전한 제품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BBQ나 교촌, BHC 등 대형 프랜차이즈는 순살치킨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국내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여전히 불신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어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심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일단 유통업계 전반에서는 브라질산 닭고기와 선을 긋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과 씨유(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는 21일부터 브라질산 닭고기의 판매와 발주를 전면 중단했다. BRF의 닭고기를 취급한 적은 없지만 소비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크런치 치킨’ 메뉴의 패티를 국내산과 브라질산을 혼합해 사용한 버거킹도 이번 사태와 맞물려 제품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맘스터치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하듯 이날 오후 공식 입장을 내고 ‘순살조청치킨’과 ‘케이준강정’, ‘강정콤보’ 등 치킨 메뉴 3종에 대한 판매 중단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라질산 부패 닭고기 사태로 치킨과 버거 등 관련 업체가 적잖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비자가 해당 이슈를 전체 업계와 연결지어 보고 있다는 게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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