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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산은)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에 우선매수청구권을 양도하는 안건을 22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에 부의했다. 결의시한은 27일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이날 오후 주주협의회에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묻는 안건을 부의했다. 주주협의회 소속 기관들은 27일까지 찬반 여부를 산은에 제출한다. 의결권 기준 75%의 동의를 얻으면 컨소시엄에 우선매수권을 양도하는 게 허용된다. 다만 우리은행(33.7%), KDB산업은행(32.2%) 등 30%대 의결권을 보유한 곳 중 어느 한 곳이 반대하면 부결된다.
당초 산은은 20일 안건을 부의해 22일까지 주주협의회 기관들의 의견을 모아 결론을 내릴 예정이었으나, 추가적인 법률검토를 진행하며 부의 일정을 미뤘다.
산은이 이처럼 추가적인 법률 검토에 나선 것은 자칫하다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는만큼 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파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만약 컨소시엄을 허용한다면 우선협상대사자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부터 소송을 당할 수 있다. 지난해 매각하면서 입찰 대상자들에게 우선매수권의 양도가 어렵다고 설명을 했는데, 이제 와서 입장을 바꾼 것이 되기 때문이다. 더블스타가 국영업체인만큼 통상 문제에서도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호타이어는 매출의 상당부문을 중국에서 창출한다.
그렇다고 컨소시엄 허용을 부결할 경우에도 역풍이 만만치 않다. 부의를 한 뒤 우선매수권 양도가 부결돼도 박삼구 회장 측이 주주협의회와 더블스타가 14일 맺은 SPA(주주매매계약)에 대해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가처분 신청을 내 매각을 지연시키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유력 대선주자들이 잇달아 금호타이어를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데 대한 부정적인 발언들을 내놓으며 매각이 정치 이슈로 비화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금호타이어가 쌍용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채권단이 국익과 지역경제,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매각을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캠프의 박수현 대변인은 "방산업체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평가기준과 절차상 하자를 고려할 때 재입찰을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주협의회는 지난 14일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권 조건을 통보했다. 박 회장 측은 더블스타가 부른 인수가 9550억원에 되살 지 여부에 대한 답변을 되살 수 있는 자금 마련 방법과 함께 다음달 13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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