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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오는 6월부터 점포 통폐합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인 영업망 조정에 들어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씨티은행이 현재 운영중인 점포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씨티은행은 현재 134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총 임직원 수는 작년 말 현재 3557명 수준이다.
앞서 한국씨티은행은 2014년 65개 점포와 650여 명의 인력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행장이었던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노조와 3년간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는 6월이 이 같은 협약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대규모 영업망 개편설과 관련해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WM(자산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점포를 재조정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라면서도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인력구조조정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단 한국씨티은행은 추가적인 WM센터 개점을 통해 점포를 단계적으로 감축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점포를 없애는 게 아니라 모으는 것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청담센터의 경우 현재 80여 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일반 영업점의 경우 대개 1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6명이 근무하는 작은 영업점도 있다. 산술적으로 WM센터 한 곳이 생기면 10곳의 영업점을 줄일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다만 WM센터 설치 속도와 씨티은행의 비대면 영업전략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한국씨티은행 WM센터는 현재 반포센터와 청담센터 두 곳으로, 오는 6월 2개의 WM센터를 추가로 개설한다. 한국씨티은행의 서울지점은 오는 27일부터 WM센터로 재단장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간다. 한국씨티은행은 이곳에 광화문WM센터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도곡WM센터를 6월 개점을 목표로 작업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분당에도 추가로 WM센터를 개장할 계획이다.
또 한국씨티은행은 다음달 25일부터 영업시간 이후에 부과했던 ATM 이용수수료를 조건 없이 면제할 방침이다. 점포를 축소하고 비대면 거래를 확대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시간 이후 타행 이체 시 10만원 이하에 700원, 10만원 초과에 1000원을 부과하던 ATM 이용수수료가 사라진다. 다른 은행의 경우 500~1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작년 말 기준 전국에 440대의 ATM을 보유하고 있다. KB국민은행(8479대), 신한은행(6727대), 우리은행(6445대), KEB하나은행(4624대)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숫자다. 하지만 씨티은행은 우체국과 제휴해 5000여 대의 우체국 ATM을 씨티은행 ATM으로 활용하고 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번 수수료 면제는 우체국 ATM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ATM 수수료 면제와 동시에 외화ATM도 새로 도입한다. 국내에서 신한은행, KB국민은행에 이은 세 번째 도입 사례로 미 달러화를 ATM을 통해 간편하게 입출금할 수 있다. 외화ATM 도입 역시 고객 편리성은 물론 은행 입장에서도 창구 거래를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을 WM 고객과 단순거래 고객으로 나눠 WM 고객은 오프라인을 통해, 단순거래 고객은 모바일이나 인터넷 등 비대면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는 'NEW씨티모바일 앱'을 출시했고 올 1월부터 국제 체크카드 발급 시 무방문 신청을 하면 2만5000원인 발급수수료를 1만원으로 인하해주고 있다. 지난 8일에는 계좌유지수수료를 도입해 고객이 수수료 없는 디지털 거래의 활용을 늘리도록 유도했다.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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