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작년에 133개 회사의 감사보고서를 회계감리한 결과 89개사(67%)에서 지적 사항이 발견됐다고 22일 밝혔다. 금감원이 회계상 문제를 지적한 비율은 전년 대비 15%포인트나 증가했다. 금감원이 회사 재무제표와 외부감사인 감사보고서가 회계 기준에 맞게 작성됐는지 조사한 결과 위반 사항이 발견된 기업이 늘었다는 얘기다.
김상원 회계조사국장은 "횡령·배임이 발생하거나 내부 회계 제도가 부적정한 분식 위험 요소가 큰 기업에서 지적 사항이 다수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리 기업 중 국내 4대 대형 회계법인이 감사한 감사보고서에서도 지적 사항이 53.6%나 발견됐다. 기타 회계법인에 대한 금감원 지적률은 76.6%였다. 김 국장은 "회계법인 스스로 감사 품질을 높이는 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비시장성 자산평가, 수주산업공시, 반품·교환 회계처리, 파생상품 회계처리 등 네 가지 이슈에 대한 중점 감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비상장법인 감리를 위탁하고, 금감원은 상장법인 감리에 집중해 현재 25년 주기인 감리 주기를 향후 10년 수준으로 단축시킬 방침이다. 김 국장은 "2월 신설된 회계기획감리실에서 상장사의 회계 실태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회계분식 사건에 대해서는 신속 정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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