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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첫 자체 고로' 꿈 이룬 동국제강…"올해 성적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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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P 슬래브 공급으로 원가절감, 수익성 제고 예상

장 부회장 "전경련 회비 보류하고 관망 중, 탈퇴는 아직"

뉴스1

CSP제철소 슬래브 당진공장 입고 기념 행사에서 장세욱 동국제강,부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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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충남)=뉴스1) 심언기 기자 = 동국제강이 1954년 설립 이후 첫 자체 고로 생산 슬래브를 확보하며 63년의 숙원을 풀었다.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를 국내로 처음 들여온 동국제강은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에 따른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슬래브는 열연강판이나 후판 등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생산에 필요한 중요 원자재다.

동국제강은 22일 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 5만8751톤을 충남 당진공장에 들여왔다.

브라질 CSP제철소는 브라질 쎄아라주 빼셍 산업단지에 건설된 연산 300만톤급 제철소다. 건립에는 총 55억달러가 투자됐다. 동국제강(지분 30%)이 기획하고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와 포스코(20%)가 합작했다.

CSP제철소는 2012년 착공에 들어가 약 4년여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해 6월10일 화입식을 가졌다. 화입 이후 6개월 이상 걸리는 상업생산 시기는 3개월 이상 단축됐다.

올해 2월말 기준 140만톤 생산, 124만톤 이상의 슬래브 판매를 기록하며 글로벌 고로 메이커 입지를 다지는데 도움이 됐다.

동국제강은 이날 입고되는 5만8751톤을 시작으로 5월 2만톤 등 순차적으로 당진공장에 25~30만톤을 들여올 예정이다. 내년에는 최대 60만톤으로 입고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슬래브 입고 기념행사에 참석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브라질 CSP제철소를 통해 안정적으로 슬래브를 조달할 수 있게 됐다"며 "2005년 프로젝트 기획 이후 12년만에 이룬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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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CSP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가 동국제강 당진공장에 입고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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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P로부터 슬래브를 공급받게된 동국제강은 올해 호실적을 자신하고 있다. 좋은 품질의 슬래브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데다 타사로부터 구매하는 것보다 가격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제철소의 지분 30%를 갖고 운영을 맡고 있는 동국제강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슬래브의 연간 300만톤 중 160만톤을 할당받는다. 회사는 할당받은 몫 가운데 60만톤은 국내로 들여오고 나머지 100만 톤은 현지에서 수출할 계획이다.

그동안 동국제강은 열연강판이나 후판의 소재로 사용되는 슬래브를 전량 수입한 탓에 수익성 개선에 한계가 있었다. CSP제철소 슬래브의 안정적인 조달로 후판 부문에서만 약 100억원가량의 원가 절감이 가능해졌다.

동국제강은 원가절감에 따른 수익성 제고와 함께 올해 일부 사업체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를 병행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장 부회장은 "계열사 3개와 함께 빌딩, 유휴부지, 유가증권도 모두 팔았다"며 "올해는 포항의 후판설비를 파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열연투자 계획은 없지만 냉연쪽은 언제든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부간공장 내에 집약해서 넣을 수 있는 준비는 다 끝난 상태인데 투자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부회장은 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옥고를 마치는 것과 관련해 경영권 갈등의 여지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 부회장은 "형을 매우 좋아해서 면회를 147번 정도 갔는데 때때로 잔소리를 듣기도 한다"며 "회장님이 복귀하면 부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탈퇴 문제에 대해서는 "탈퇴를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회비만 보류하고 관망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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