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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깜깜이' 감사보고서 늘었다…1년새 감리지적률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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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2016년 감사보고서 감리결과…"4대 회계법인 감리지적율도 9.3%p↑"]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기업들의 감사보고서 감리를 실시한 결과, 문제점을 지적받은 기업이 1년새 1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규모와 관계없이 회계법인의 감사 품질도 크게 악화됐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감사보고서 감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보고서 감리 결과 문제가 드러난 기업의 비율을 뜻하는 감리지적률이 66.9%로 1년전(51.9%)보다 15.0% 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총 상장법인 80개사를 포함한 총 133개사의 감사보고서를 감리한 결과다.

머니투데이

/사진제공=금융감독원


특히 '표본감리'의 지적률은 32.8%로 전년(12.1%) 대비 무려 20.7%p 증가했다. 표본감리는 회계부정 위험성(횡령·배임 발생, 잦은 최대주주 변경 등)이 있는 회사들과 무작위로 선정된 기업들을 중 '표본'을 추출하기 때문에 감리 지적률이 비교적 낮지만, 1년새 세 배 가까이 급증한 것.

금감원 관계자는 "표본감리 대상을 선정할 때 위험 기업의 비중을 확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의 문제점을 사전에 인지하고 실시하는 '위탁감리'와 '혐의감리'의 지적률은 6.1% 95.0%와 92.7%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회계법인의 감사 품질도 나빠졌다. 우선 삼일·안진·삼정·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이 감사한 회사가 감리 결과 지적을 받은 비율은 53.6%로, 작년보다 9.3%p 늘어났다. '빅4' 외 회계법인의 감리지적율 역시 76.6%로 전년 대비 18.0%p 증가해 회계법인 스스로의 감사 품질 개선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2월 회계기획감리실을 신설해 상장사의 회계실태에 대한 상시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한국공인회계회로 비상장법인 위탁 감리를 일원화해 금감원이 상장법인 감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감리 실무인력을 추가 확충하면 상장법인 감리주기를 현재의 25년에서 향후 10년까지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회계 오류 취약분야를 사전 예고하고, 관련 중점 감리 비중을 확대해 상장사들 스스로 재무제표 작성단계부터 신중을 기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휘 기자 h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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