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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외환브리핑]약해지는 강달러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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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NDF 1122.0/1123.0원…2.55원↑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2일 원·달러 환율은 조정 분위기를 이어가며 1120원 초중반에서 방향을 탐색할 전망이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다시 100 아래로 내려갔다. 99.791로 0.6% 하락했다.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던 트럼프노믹스의 기대감이 재차 약해지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력하게 밀고 나갔던 건강보험개혁법, 일명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트럼프케어’로 대체하려 했지만 녹록잖은 상황이다. 하원 통과를 위해 공화당 의원을 만났지만 일부에서 여전히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장이 우려하는 부분은 트럼프케어 자체라기보단 트럼프케어에서 막힌다면 세제개편 재정확대 등 핵심 경제정책 공약도 줄줄이 밀릴 가능성에 있다. 트럼프노믹스에 힘입은 달러화 강세가 주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트럼프노믹스 기대가 약해지며 뉴욕증시 또한 급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 모두 1%넘게 뒷걸음질 쳤다. 미 국채 금리는 10년물 기준 2.417%로 1% 넘게 떨어졌다(채권 강세).

달러화 가치 힘을 빼놓은 것은 유로화도 한몫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유로당 1.0816달러까지 오르며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열린 첫 TV토론 결과, 중도신당 대선 후보인 에마뉘엘 마크롱이 극우인 마린 르펜 극우전선 후보를 앞선 것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원·달러 1개월물의 최종 호가는 1122.50원으로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현물환 종가 1120.30원 대비 2.55원 상승했다.

다만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가 약해질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공백을 환율조작국 지정과 같은 보호무역으로 대체하려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안심하긴 이르다는 얘기다. 전날 장 막판 소폭 오르긴 했지만 아직 시장 참가자들 역시 반등세로 본격 돌아서는 분위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잠시 쉬어가며 1120원대에서 움직임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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