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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돈 놓고 돈 먹기"…자이더빌리지 분양 1주일만에 전매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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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세력 분양권 매도급증 '웃돈 3천만원', 실수요 부담키워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분류돼 전매제한 없어, 투기판 확산 우려

뉴스1

자이더빌리지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에 몰린 방문객들 .(GS건설 제공) 2017.2.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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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투기세력들은 한마디로 1주일만에 '돈 놓고 돈 먹기' 한거죠. 투기꾼들이 값을 올려놓고 빠져나가버리니 정작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 부담만 늘어났습니다."(김포시 마산동 김모씨)

대형 건설사가 짓는 첫 단독주택 단지로 관심을 모은 GS건설 '자이더빌리지'가 일부 투기꾼들의 투기판으로 악용된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된다.

단독주택 단지의 경우 전매제한이 없어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만큼 투기세력 유입을 막기 위한 일부 법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김포 한강신도시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자이더빌리지가 분양된지 1주일도 안된 지난주부터 분양권 매도 움직임과 함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도 자이더빌리지 분양권 매물과 관련 문의가 크게 늘었다.

김포도시철도 마산역(예정)이 인접한 3단지의 경우 분양가 5억5000만원에 최대 1500만원 웃돈이 붙어 5억6500만원까지 값이 올랐다. 운양역(예정)과 가까운 5단지는 분양가 5억7000만원에 웃돈 3000만원이 붙어 6억원대까지 치솟았다.

소액의 계약금만 가지고 뛰어든 단타매매 투기세력들이 값을 올려놓고 빠져나가면서 그 부담은 실수요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

마산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까지 확보한 분양권 매물만 약 30개에 이른다"며 "2차 계약금 납부 여력이 없는 투기세력들이 납부일인 4월 10일 전까지 시세차익을 챙겨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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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올라온 자이더빌리지 분양권 전매 관련 게시물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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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더빌리지는 GS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마산동 일대에 공급하는 블록형 단독주택 단지다. 전용 84㎡(단일면적) 주택형 단독주택 총 525가구(5개 단지)가 하나의 마을을 이루게 된다.

이 단독주택 단지는 도시형생활주택으로 분류돼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청약 재당첨·전매 제한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계약금만 넣으면 언제든지 분양권을 팔 수 있다. 아파트의 경우 최소 6개월 분양권 전매를 금지한 것과 차이가 있다. 이렇다보니 자이더빌리지 분양 초기부터 투기세력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문제는 자이더빌리지 분양 흥행 이후 건설사들의 단독주택 단지 공급이 늘어날 계획이어서 관련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투기판이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최소 2곳 이상이 단독주택 단지 사업과 관련한 사업성을 검토 중이며 그 밖에 다수 업체가 사업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지난 1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개최한 '공공택지 투자설명회'에서도 수많은 건설업체와 개인이 단독주택 용지에 관심을 나타냈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지역계획학과 교수는 "11·3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막히자 투기세력이 규제가 없는 단독주택 단지로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투기 쏠림이 과도해질 경우 아파트 분양권과 같은 규제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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