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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삼성 79돌]총수부재 등 악재 속 '뉴삼성' 기틀 마련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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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삼성그룹 사내방송 28년만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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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삼성 미래전략실 비품 어디로?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창립 이래 첫 오너가(家) 구속 사태를 맞고 있는 삼성이 22일로 창립 79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래전략실 해체, 사장단회의 폐지와 계열사 독자경영체제 등을 통해 '뉴삼성'을 구체화해 가고 있어 주목된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최악의 국면에 직면했던 삼성은 내부 혼란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꺼내든 쇄신안을 단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쇄신안은 계열사별 독자경영을 통해 정경유착을 차단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삼성의 역사 속에서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을 책임지는 기구로 자리 잡았던 미전실 해체, 수요사장단회의 등이 폐지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 계열사는 대표이사와 이사회를 중심으로 자율 경영에 나서게 된다. 60여개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이 컨트롤타워 없이 제대로 운영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삼성전자 美 하만 인수 완료…新성장동력 확보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하만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며 핵심적인 신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14일 하만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하만 주주총회 승인, 미국을 비롯한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의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쳤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삼성이 보유한 기술들을 하만의 전장 제품에 접목하고, 구매, 물류,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들은 차량용 부품 사업 분야를 확대할 수 있는 모멘텀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의 커넥티드 카 시스템 분야, 텔레매틱스, 보안 등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포괄적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업에 대한 진출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도 예정대로…인적분할 가능성↑

삼성전자는 오는 5월말 지주사 전환에 대한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아래 구체적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하며 삼성전자를 인적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는 그룹 내 높은 순환출자 지배구조를 해소하면서 이 부회장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CFO)은 지난 14일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검토는 그룹의 이슈와 관계없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실무라인에서 검토를 하고 있고, 결과는 5월말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지주사와 삼성물산의 합병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해 삼성전자의 지주사가 최우선 과제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가시화할 경우 다음 달부터는 '인적 분할'을 위한 작업도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전자를 홀딩스(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지주회사를 삼성물산과 합병한 후 금산 분리를 위해 홀딩스와 금융 지주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8 출시 준비도 순조로워

이달말 공개 예정인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8 출시 준비도 순조롭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로 단종 사태를 겪으면서 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손해를 본 것을 만회하기 위해 갤럭시S8 초도물량을 전작인 갤럭시S7 초도물량보다 대폭 늘려 준비하고 있다.

갤럭시S8 초도물량을 늘려 출시 초반부터 판매공세를 이어나가는 한편 LG 전자가 먼저 출시한 G6 보다 시장 지배력을 늘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고 원인으로 지적된 배터리 안전성을 위해 막판까지 배터리 안전성에 대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스마트폰 제품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삼성SDI는 1500억원을 투입해 제조·기술부문에서 전수 엑스레이(X-ray) 검사 프로세스를 추가했다.

기존 샘플링 방식이 아닌 모든 생산량에 대해 엑스레이 검사를 실시해 100만분의 1의 확률도 놓치지 않도록 '제로 탐색'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재계, 삼성 쇄신의지 높이 평가…'자율경영' 강조될 듯

재계는 그룹의 컨트롤타워를 없애고 대관 업무까지 폐지한 삼성의 쇄신 의지가 재계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대표격인 삼성이 강력한 쇄신안을 내놓은 것 자체가 정치권과 외압 등의 단절을 선언하는 강력한 신호로 재계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불법적인 정황이나 요청 대상이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정경유착을 막겠다는 의지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리의 조직으로 유명한 삼성인 만큼 계열사별로 빠른 시일 내 기획·대관 등 종합업무를 차질없이 수행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 쇄신안으로 당장은 아니겠지만 순차적으로 각사 자율경영을 강조하는 경영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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