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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마켓인]명동 떠나는 금융사, 명동 고집하는 금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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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명동 본점 매각 자문사 선정…'여의도에 KB금융타운 설립'

대신증권 ,여의도에서 명동으로 32년만에 복귀…'제2의 도약 노려'

[이 기사는 3월 21일(화) 오후 16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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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서울의 중심가인 명동에서 금융사 사이에서 손바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명동을 떠나는 금융사가 있는 반면 명동에 둥지를 트는 금융사도 생겨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서울 중구 명동 본점 매각 자문사 선정에 나서고 있다.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상태로 다음 달 초쯤 매각 자문사의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본점(지하 4층~지상 17층)을 포함해 별관(지하 1층~지상 9층), 주차장타워(지하 1층~지상 7층)이다. 연면적 2만5715㎡(약 7779평), 대지면적 2590㎡(783평)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명동 본점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는 등 입지 여건이 좋아 연내 매각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가도 인근에 있는 옛 외환은행(지하 3층, 지상 24층 규모) 본점 매각가가 1조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최소 4000억원 이상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08년 9월 출범과 함께 서울 명동에 자리를 잡은 후 약 10년만에 떠나게 됐다. KB금융은 오는 2020년 여의도 한국국토공사(전 대한지적공사) 부지에 연면적 약5만6000㎡) 규모의 건물을 새로 지어 KB금융타운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KB국민은행은 명동본점, 여의도본점, 세우회빌딩 본점 등 3곳에 나눠 본점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타운에는 명동 본점과 세우회빌딩 본점에 있던 본부 부서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KB금융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동여의도 지역에 국민은행 본점과 주요 계열사를 밀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신증권은 여의도에서 옛 고향인 명동으로 터를 옮겼다. 대신증권을 비롯해 대신저축은행, 대신에프앤아이 등 여러 자회사와 함께 명동 신사옥에 집결했다. 대신증권 신사옥은 지하 7층~지상 24층으로 구성됐고 대지면적 2959.2㎡(약 896평), 연면적 5만2912.36㎡(약 1만6033평)다. 대신증권은 1962년 현재 명동예술극장 자리를 본사로 해 삼락증권으로 영업을 시작한 뒤 1985년 여의도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32년 만에 다시 명동으로 돌아오는 셈이다. 자산총계도 1239억원에서 19조5941억원으로 158배 성장했고 자기자본도 299억원에서 1조7550억원으로 약 60배 확대됐다.

대신증권은 사옥 이전과 함께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자산관리(WM)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계열사 간 협업으로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도 꾸준히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투자은행(IB)사업단을 확대해 초대형 IB와 차별화한 딜 소싱도 준비 중이다. 오는 5월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벤자민서비스’도 정식 오픈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명동은 풍수지리학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곳으로 여겨져서 금융사들이 선호하는 곳“이라며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박현주 미래에셋회장이 명동을 절대 안 떠난다는 정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사들이 본사 이전을 통해 새로운 마음 가짐 확보와 동시에 부동산 매각 차익을 통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금융사들의 본사 이전은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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