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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시속 36㎞ 엘리베이터, 118층 전망대까지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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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문 여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하늘 맑으면 개성공단까지 보여

유리 바닥 밑으론 지상풍경 구경

21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하1층 엘리베이터에서 출발한 ‘더블데크 엘리베이터’가 1분 만에 118층에 도착했다.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2개를 위·아래로 붙여 놓은 형태다. 초속 10m, 시속 36㎞로 기존 초고층 엘리베이터보다 6배 빠르다. 50여명이 두 대의 엘리베이터에서 동시에 내렸다. 유리로 둘러싼 360도 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117~123층에 있는 국내 최고층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는 날씨가 좋을 때에는 서쪽으로는 인천 송도 신도시, 북쪽으로는 개성공단이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날은 미세 먼지로 뿌연 하늘 탓에 경기도 일대까지만 보였다. 118층에는 바닥까지 유리로 된 ‘스카이 데크’가 있다. 스카이 데크에 서자 발밑으로 까마득한 1층 지상이 보인다. 1층 정원과 보도블록, 도로가 보이는 풍경은 평범하지만 아찔한 느낌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국내 최고층 빌딩(555m, 123층)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21일 기자단에게 시설을 사전공개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은행·병원 등 기반시설이 있는 ‘포디움’(1~12층), 롯데그룹 계열사와 데상트 등 입주기업의 사무실이 있는 ‘프라임 오피스’(14~38층), 호텔식 서비스를 받는 주거시설 ‘시그니엘 레지던스’(42~71층), 6성급 호텔 ‘시그니엘 서울’(76~101층), 사교 공간 겸 고급 오피스인 ‘프라이빗 오피스’(108~114층), 전망대 ‘서울스카이’(117~123층) 등으로 구성돼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연면적이 42만310㎡(약 12만7000평)에 달한다.

원래 22일부터 일반인 개방이 예정돼 있었던 전망대는 다음 달 3일 그랜드 오픈에 맞춰 일반인에게 개방하기로 일정을 늦췄다. 지난 19일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에서 시운전 중인 전망대 엘리베이터가 멈춰섰다가 타고 있던 승객을 자체 안전요원이 20분 만에 구조한 사건 때문이다. 최원기 롯데월드 전망대부문장(상무)은 “예행연습 중 센서 오작동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췄다”면서 “그랜드오픈까지 모든 센서를 점검해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빈(62) 롯데그룹 회장은 70~71층 복층에 레지던스를 분양받는 한편, 18층에 사무실을 쓴다. 회장실과 경영혁신실(17~18층) 등 롯데그룹 본부는 오는 6월 이전한다. 신격호(96)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14층 전체를 사용한다. 시그니엘서울호텔은 6성급을 표방하는 국내 최고급 호텔이다.

롯데월드타워는 지정좌석제 없는 오피스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방문한 롯데월드타워 19층 롯데물산 사무실은 흡사 카페 같은 인테리어였다. 생화와 나무 등으로 꾸민 정원 형태의 휴게 겸 미팅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내부로 더 들어가자 칸막이 없는 독서실 같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롯데그룹이 재계 최초로 도입한 ‘전면 자유좌석제’ 형태의 사무실이다. 직원들은 출근한 뒤 각자의 락커에서 노트북과 각종 자료를 꺼낸 뒤 자유롭게 원하는 자리에 착석해 업무를 볼 수 있다. 각 층별 입주 인원의 60%는 칸막이 없는 독서실 같은 형태의 자유 좌석에서 업무를 보고, 나머지 20%는 카페 형태로 생긴 휴게실에서 일을 할 수 있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는 “앞으로 입주 예정인 롯데그룹 경영혁신실(구 정책본부), 롯데케미칼 등의 사무실도 자유롭게 앉는 형태로 꾸며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창립 50주년인 다음달 3일 그랜드오픈 행사를 열고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의 오픈 전날인 다음달 2일 밤 9시 전야제 행사를 진행한다. 밤 9시부터 11분간 롯데월드타워 26~101층 전역에 설치된 3만 발의 폭죽이 동시에 터지고, DJ DOC·다이아·홍진영 등 가수의 공연이 열린다. 폭죽에 쓰는 금액만 40억원에 달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보탬이 되고 국민들이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화합의 불꽃을 올리려 한다”고 축제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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