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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퇴색도시 이미지 벗고 도시재생… 서울 4차산업 메카로 육성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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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형 영등포구청장

세계일보

“봉사가 제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조길형(60·사진) 영등포구청장은 인터뷰 내내 ‘봉사’를 강조했다. 교사를 꿈꿨던 그는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조 구청장은 “학창 시절부터 주변에 사정이 어려운 친구들이 많다 보니 소외계층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며 “그들을 체계적으로 돕고 싶다는 생각이 정치활동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자타공인 ‘영등포통(通)’이다.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5년간 구의원과 구의회 의장으로 활동한 그는 2010년부터 구청장을 맡아 영등포구를 이끌고 있다. 영등포구에서만 20년 넘게 정치생활을 한 것이다. 그는 “구의원일 때나 지금이나 정책을 펼치는 뿌리는 달라진 점이 없다”며 “소외계층의 버팀목이 되고 구민이 살기 좋은 영등포를 만들자는 신념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과거 퇴색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현재는 금융·관광·유통이 어우러진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영등포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영등포역 일대 개선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지난달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으며, 2021년까지 최대 500억원을 지원받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조 구청장은 “영등포역 일대에 정보통신기술(ICT)과 문화산업의 ‘융복합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서울 서남권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4차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영등포구는 서울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자치구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다문화가정 지원 전담부서인 ‘다문화지원과’를 신설했다. 선도적으로 외국인과 다문화가정 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다.

상반기에는 대림동에 연면적 224㎡,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다드림문화복합센터’가 문을 연다. 조 구청장은 이곳을 외국인을 위한 각종 강의와 상담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내·외국인 간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안을 들려줬다.

조 구청장은 늘 현장을 중시한다. 명절 등 쉬는 날에도 노숙인 쉼터나 쪽방촌을 찾고, 추운 겨울 밤이면 영등포역을 돌면서 노숙인들에게 “추우니 쉼터에 가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그는 “영등포역에 노숙인이 많은데 그들도 우리 주민이라 생각한다”며 “자립할 수 있게 돕는 것도 영등포구청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데면데면하던 노숙인들도 이제는 조 구청장을 보면 먼저 다가와 안부를 묻기도 한다. 조 구청장의 설득에 재기한 이들도 많다.

“취미도, 직업도 봉사”라고 말하는 조 구청장은 구청 직원과 주민들에게 봉사활동을 적극 추천한다. 노숙인이나 발달장애인들과도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도움을 받던 이들이 남을 도우면 삶에 또 다른 활력이 생긴다는 생각에서다. 조 구청장은 “봉사는 평생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봉사하는 자세로 사회적 약자를 보듬고 사람 중심의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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