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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박근혜 소환 조사]대선주자들 ‘박근혜 두 마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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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희정·안철수 “성역 없이 철저히 조사해야”

이재명 “구속 수사”…유승민은 “불구속 수사” 촉구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21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에서 “송구스럽다”고 짧게 언급한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진정성이 없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대다수 대선 경선후보들은 박 전 대통령 구속여부에 대해선 여론 향배를 감안한듯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경선후보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은 모든 진실을 밝히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는 걸 알기를 바란다”며 “검찰은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안희정 후보 측 강훈식 대변인도 “검찰은 법과 정의에 성역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줘야 한다”면서 “새로운 시대교체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지시로 그의 손발이 돼 국정을 농단한 종범들은 이미 구속됐다”며 “(검찰은) 혐의를 부인하고 증거인멸마저 우려되는 박 전 대통령을 구속 수사하고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검찰은 국민만 보고, 법만 보고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도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손학규 후보도 “검찰은 정치적 계산 없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후보들의 입장은 갈렸다. 남경필 후보는 “법치주의에 따라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사법 절차에 대해 정치권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유승민 후보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영남권 대선주자 정책토론회에서 전직 대통령 예우를 거론하며 “불구속 수사와 불구속 기소가 맞다”고 했다. 이에 남 후보는 “그것은 사법적 영역”이라고 반박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을 무수한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엄중히 추궁해야 한다. 구속 여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예고한 대국민 메시지 발표가 아니라 짧은 입장만 내놓은 것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민주당 오영훈 원내대변인은 “건조하고 형식적인 언급만 남겼다”며 “국민들의 노여움은 손톱만큼도 줄어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직위나 정치적 책무의 엄중함을 전혀 깨닫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무엇이 송구스러운지조차 없는 불성실한 모습”(정의당 한창민 대변인), “국정농단 사태 당사자로서 진정성 있는 사죄의 마음을 표명하지 않아 유감”(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 등의 비판도 나왔다.

<정희완·박순봉·허남설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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