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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박근혜 소환 조사]외신들 “쫓겨난 지도자 박근혜 검찰 출석” 긴급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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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방송, 출두 장면 생방송

‘첫 여성 대통령에서 피의자로’, ‘기소되면 독재자 이후 법정 서는 첫 전직 대통령’.

외국 언론들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특히 중국과 일본 방송들은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장면을 생방송으로 전했다.

AP·AFP·로이터통신 등은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했다고 긴급 타전했다. AP통신은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자세히 말하지 않았으며,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자정을 넘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조사가 끝나면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기소되면 1990년대 중반 부패와 반란죄로 수감된 두 명의 군 출신 독재자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서는 전직 대통령이 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박 전 대통령이 면책특권을 박탈당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검찰이 신속하게 소환 조사를 하는 만큼 조사가 느슨하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영국 BBC 방송은 지지자들이 서울 삼성동 자택 바깥에 몰려든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검찰청사로 향했다고 보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한국에서 민주적으로 선출된 뒤 쫓겨난 첫 지도자”라고 덧붙였다.

일본 NHK와 TV아사히는 박 전 대통령이 자택을 떠나 검찰에 도착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NHK는 “박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혐의를 전면 부인할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조사가 장시간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요미우리신문은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을 인터넷판 톱뉴스로 전하면서 “박 전 대통령이 한국 최대 재벌인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도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을 출발해 검찰로 들어갈 때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교도는 “박 전 대통령은 1987년 개정된 현행 한국 헌법하에서 검찰에 출두한 4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고 전한 뒤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돼 불기소 특권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방송인 CCTV는 YTN의 생중계 화면을 받아 관련 뉴스를 보도했다. CCTV는 검찰이 200개 질문을 만들어 놓아 노무현 전 대통령 때보다 조사가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관영통신사인 중국신문망은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역사무대에서 내려온 박 전 대통령이 이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전두환, 노태우, 노무현에 이어 검찰 수사를 받는 4번째 전직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도쿄 | 윤희일·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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