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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대선 포커스]탄핵 후에도 ‘청산·통합 여론’ 변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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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경쟁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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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대선 판세가 ‘정중동’ 기류를 보이고 있다. 초유의 현직 대통령 파면에도 불구하고 ‘적폐 청산’과 ‘국민 통합’이라는 대선 화두에선 아직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각 당 경선이 본 궤도에 올라선 이번주를 고비로 저울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주목된다.

주요 대선 경선후보 지지율 추이로 보면 상대적으로 적폐 청산·개혁에 방점을 두고 있는 민주당 문재인·이재명 후보는 지지율이 횡보하고 있다.

문 후보는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론 답보에 가깝다.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는 36.6%로 일주일 전보다 1.5%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같은 날 발표된 한겨레·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서는 27.7%로 2주 전에 비해 5.1%포인트 하락했다. 이 후보도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 2주 사이 리얼미터는 1.9%포인트 상승해 10.8%를 기록한 반면, 리서치플러스는 2.7%포인트 내린 7.1%로 나왔다.

통합에 방점을 둔 민주당 안희정·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을 쌓아가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희정 후보는 지난 2주 동안 3.0%포인트, 안철수 후보는 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을 전후해 이 후보와 문 후보가 차례로 지지율에 탄력을 붙였다면, 이번에는 ‘안·안’ 후보가 점수를 얻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서 ‘향후 정치권의 시급한 과제’를 물어본 결과, 사회통합이라고 답한 비율이 49.3%로 적폐 청산(41.3%)보다 높았던 것도 비슷한 흐름이다.

21일 검찰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 ‘자택 정치’로 분열상이 두드러진 것도 통합 우위 구도를 만드는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를 통합을 바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10%대 지지율을 확보했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15일 불출마를 선언한 뒤 안희정·안철수 후보가 ‘반사 효과’를 본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또 문 후보의 지지율 변동이 크지 않아 여전히 대세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통합론에 힘을 싣기 어려운 대목이다. 지금까지는 비문 진영의 “탄핵 이후 문재인 공포증이 올 것” “미래 대결이 될 것”이라던 예측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선 이슈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는 단순 지지율 여론조사보다는 각 당의 경선 초반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있다. 통상 적극적 지지층이 많이 유입되는 당내 경선에선 선명한 정체성이 중시될 수밖에 없다. 반면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어떤’ 정권교체냐로 전선이 구축되는 과정에서 통합 이슈도 부각할 수 있다.

지난 열흘간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졌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주요 변수다. 홍 후보는 리얼미터 조사에선 일주일 만에 3.6%에서 9.8%로, 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서도 2주 사이 2.0%에서 8.3%로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 등 신병 처리 문제도 향후 선거 구도를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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