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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삼일방, 美 중견 방직 기업 인수…보호주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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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중견기업, 미국기업 인수/코트라/


205년 역사의 스위스 허만 뷸러의 미국 자회사 지분 100% 확보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 국내 중견기업이 미국 현지 기업을 인수했다.

코트라(KOTRA)는 21일 국내 중견 방적기업 삼일방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미국 중견 방적기업인 뷸러퀄리티얀스(Buhler Quality Yarns)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일방이 코트라의 매수자문을 받아 인수한 이 기업은 205년 역사의 스위스 허만 뷸러(Hermann Buhler)의 미국 자회사다. 오랜 생산 노하우로 고품질의 제품 경쟁력과 탄탄한 고객망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연간 매출규모는 300억원에 달한다.

삼일방은 당초 미국 시장 진입을 위한 해외 생산 거점으로 미국과 베트남을 고려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TPP 탈퇴 등 보호주의가 본격화되고,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미국 기업을 인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번 인수로 삼일방은 미국 현지 방적을 통해 관세제약 없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한미 FTA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자국 섬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원산지 결정기준으로 원사규정을 적용, 미국 내에서 생산된 실을 사용한 의류에만 32%의 고관세를 면제해주고 있다.

또 삼일방은 CAFTA-DR(중미자유무역협정)을 활용해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등의 중미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원사를 사용해 CAFTA-DR 회원국에서 생산한 의류는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과 동일하게 취급된다.

중남미는 세계 시장에서 소비되는 의류의 상당 부분을 봉제하고 있어 우리 방적 기업의 주요 공략 시장이기도 하다.

코트라는 이번 계약 건에서 단독 매수주간사로 나서 초기협상부터 양사 경영진 면담, 현지 실사, 인수가격 결정을 위한 정보제공 등 전 단계에 걸쳐 피인수기업측 매각자문사와 의사소통 및 협상을 수행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동종업계 미국 대형 기업이 인수경쟁에 뛰어들었으나, 삼일방의 인수의지와 코트라의 정보력을 총동원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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