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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내달부터 새 해운동맹 체제…한국 ‘격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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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에서 3개로 재편…국적 선사 ‘무소속’ 험난한 앞길

세계적인 해운선사 간 해운동맹의 틀이 10여일 뒤부터 크게 바뀌면서 한국 해운도 격랑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4월1일부터 세계 해운시장은 ‘2M’ ‘오션’ ‘디(THE)얼라이언스’ 등 3대 해운동맹 체제가 된다. ‘2M’ ‘O3’ ‘G6’ ‘CKYHE’ 등 기존 4개 동맹이 합종연횡한 결과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라인과 2위 MSC가 결성한 ‘2M’이 여전히 강력한 우위에 있다. 이에 맞서 프랑스 선사 ‘CMA CGM’과 중국 ‘COSCO’, 홍콩 ‘OOCL’, 대만 ‘에버그린’이 ‘오션’ 얼라이언스를 꾸렸고 독일 ‘하팍로이드’와 일본 3개 선사(‘NYK’ ‘MOL’ ‘K라인’)가 주축이 된 ‘디얼라이언스’도 세계 해운동맹의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특히 저운임에 따른 치열한 가격경쟁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선사들은 이전보다 강력한 동맹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분석에 따르면 같은 동맹 소속 선사 간 환적 비중은 2015년 25.3%에서 지난해 26.9%로 증가했다. 이 같은 협력 환적은 이번 동맹 재편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국적 선사 중에는 새로 꾸려지는 3대 동맹에 속한 업체가 한 곳도 없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이 2M과 ‘2M+H’라는 전략적 협력을 맺기는 했지만 완전한 동맹 수준의 선복량 공유는 아니다. 또 동맹 재편에 따른 항로 조정으로 부산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KMI는 3대 동맹이 출범하게 되면 노선 변경 등으로 올해 부산항 환적물동량이 지난해보다 35만TEU(TEU는 6m 컨테이너 1개) 정도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동맹 재편과 맞물려 올해는 상위 5대 선사의 점유율이 더 높아지는 과점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며 “일본의 선사 3곳이 올해 통합작업에 들어가 내년 세계 6위 규모 선사로의 출범을 앞두고 있어 한국 선사들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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