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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짧은 리뷰]영화 ‘미스 슬로운’, 총기 규제와 로비…미국 정치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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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영화 <미스 슬로운>의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은 법안 통과를 위해 필요한 의원들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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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체를 넘어, 영화가 보여주는 사회의 풍경이 흥미로운 경우가 있다. 29일 개봉하는 <미스 슬로운>은 한국에선 생소한 직업인 로비스트가 주인공이다. 엘리자베스 슬로운(제시카 차스테인)은 워싱턴 DC 최고의 로비회사 소속 로비스트다. 회사가 총기 규제 강화 법안을 저지하려는 거물 정치인의 의뢰를 받아들이자, 슬로운은 회사를 떠나 반대진영의 소규모 로비회사에 입사한다. 슬로운은 총기 규제 강화 법안 통과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때로 그 수단이 불법적·비인간적이라 하더라도 상관없다. 미국에서 총기 규제는 뜨거운 사안이다. 끔찍한 총기 사고 소식은 규제 여론을 들끓게 하지만, 개인의 자유와 자위권을 주장하는 총기 옹호론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놀라운 건 <미스 슬로운>이 그린 로비스트들의 활약상이다. 시민들의 안녕과 이해가 복잡하게 얽힌 사안을 대신 처리하는 직군이 필요하다는 건 자연스럽지만, 총기 규제같이 민감한 문제까지 막후 로비스트들의 계략에 의해 해결된다. <미스 슬로운>은 미국식 대의민주주의가 꽃피워낸 복잡한 정치 시스템의 정수를 엔터테인먼트 요소로 활용하는 동시, 그 한계까지 부지불식간에 노출하고 있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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