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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박 전 대통령 檢 출석, 조사결과 따라 '신병처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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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21일 오전 9시 24분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9시 24분께 '뇌물수수'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노태우, 전두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은 헌정 사상 네 번째 검찰 소환 전직 대통령이 됐다.

박 전 대통령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의 본격적인 진실 공방이 시작된 것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토대로 박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29자의 짧은 두마디를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 특수본은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강요, 삼성 간 '뇌물죄',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국가기밀 문서 유출 등의 혐의 사실을 캐물었다.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블랙리스트) 개입 등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한 혐의는 뇌물수수, 직권남용, 강요 등 총 13가지에 이른다.

조사 혐의가 많은 만큼 질문사항도 200여개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부터 '특수통'으로 꼽히는 한웅재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을 선두로 시작된 조사는 자정이 조금 넘는 시간에 종료될 것으로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이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만큼 조사실에선 치열한 공방이 일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검찰 관계자는 "대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질문에 따라 분위기가 엇갈리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측에선 유영하 변호사와 정장현 변호사가 조사실에 함께 들어갔다. 검찰의 공격에 서로 번갈아가며 방어를 펼쳤다.

검찰 특수본은 박 전 대통령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법조계에서는 전직 대통령 신분을 2번씩이나 소환하기 어려우며, 이미 지난 5개월 동안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만큼 이번 조사를 끝낸 후 구속영장 청구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대기업과의 뇌물죄 혐의도 받고 있기 때문에 조사결과에 따라 검찰 특수본의 SK, 롯데, CJ 등 대기업에 대한 수사 확대도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이날 소환 통보를 받은 최순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등 3명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소환에 불응했다.

김성현 기자 minus@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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