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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검찰, 朴 전 대통령 10시간째 조사…혐의 대체로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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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재 부장검사 오전·오후 이어 계속 조사 진행

"질문에 따라 답변태도 달라…진술거부는 안해"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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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검찰이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소환해 10시간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측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저녁식사를 위해 1시간35분 가량 중지했던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오후 7시5분쯤 재개했다. 점심·저녁 식사시간과 두차례의 짧은 휴식시간을 제외한 순수 조사 시간만 약 7시간이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35분부터 청사 10층 1001호실에서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신문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 의혹을 수사한 형사8부 한웅재 부장검사가 오전부터 현재까지 계속 진행하는 중이다. 한 부장검사의 담당 수사파트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특수1부 이원석 부장검사가 투입돼 다음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유영하 변호사와 정장현 변호사가 번갈아 입회를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이 공범으로 적시된 13가지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특검과 검찰 수사로 드러난 사실관계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태도로 일관해 왔다.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에 들어오면서도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을 통해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고 밝히며 결백을 주장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와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있는지 부인하고 있는지 진술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리한 질문에는 적극적으로, 불리한 질문에는 소극적으로 답변하며 조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수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답변태도는) 질문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다"며 "질문에 따라 다르게 답변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검찰은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 내용 등 주요 증거를 제시하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대질신문을 할지 관심을 끌었던 최순실씨, 정호성 전 비서관, 안 전 수석 등 구속피의자들은 이날 모두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조사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에게 '대통령님'이라는 호칭을, 박 전 대통령은 검사들에게 '검사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에서 영상녹화를 진행하지 않았다. 절차적인 문제를 다투며 조사를 시작할 경우 조사 과정에서 유의미한 진술을 얻어내기 힘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르면 밤 12시 이전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까지 한 부장검사만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조서 열람 시간까지 감안하면 밤늦게 조사가 마무리 될 전망이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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