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시궁창'된 가축 매몰지…3년간 썩은 침출수 웅덩이 방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앵커멘트 】
AI와 구제역으로 지난 겨울에만 무려 3천만 마리가 넘는 가축들이 살처분돼 매몰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매몰된 동물 사체들이 침출수와 뒤엉킨 채 제대로 썩지 않고 남아있어 주변 하천이나 지하수 등 2차 오염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굴착기로 매몰지 흙을 퍼내자 시커먼 침출수가 냇물처럼 흘러내립니다.

보기에도 더러운 물이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고스란히 땅과 주변 하천으로 스며듭니다.

3년 전 AI가 발생해 오리 4천6백여 마리와 오리알 10만 개를 묻었던 매몰지입니다.

6개월만 지나면 모두 썩어 퇴비로 쓸 수 있다고 했지만, 침출수가 차서 제대로 썩지 않은 것입니다.

인근에 또 다른 매몰지에는 동물 뼈와 깃털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 매몰지는 보기에도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데, 3년이나 지났지만 이 안에 침출수가 차 있어 이렇게 푹신푹신합니다."

▶ 인터뷰 : AI 피해 농장주
- "(침출수가) 10톤 이상 나왔다니까…. 물이 다 고이고 썩었던 것이 고이는 거지."

사체 분해를 촉진시키는 미생물 분해 방식까지 도입했지만, 바닥에 깔린 비닐 때문에 오히려 침출수 웅덩이가 된 겁니다.

비가림 시설 없이 방치되다 보니, 빗물이 매몰지 땅속으로 그대로 스며든 겁니다.

▶ 인터뷰 : 가축매몰처리업체 관계자
- "비가림 시설이 없었다는 거죠. 규정이 없었어요."

이런 미생물 분해 방식으로 가축이 매몰된 곳은 지난 3년간 전국에 339곳.

3년이 지난 매몰지는 다른 용도로 재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지만, 이렇게 썩지 않은 사체와 침출수가 골칫덩이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화면제공 : 시청자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