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위험천만 '논밭 태우기'…득보다 실이 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앵커멘트 】
농번기를 앞둔 요즘 농촌에서는 병충해를 없애려고 논과 밭을 태우는 일이 한창인데요.
그런데 실제로는 해충 잡으려다 이로운 벌레까지 잡을 뿐 아니라, 산불에 목숨까지 잃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시골마을에 있는 논밭 한가운데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잡초로 뒤엉킨 논두렁을 따라 농민이 불을 놓자 순식간에 활활 타오릅니다.

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둔 이맘때면 농촌에서는 논두렁과 밭두렁 태우기가 한창입니다.

▶ 인터뷰 : 농민
- "선조들이 예부터 병충해를 잡기 위해서…. 불을 놓거든요…."

문제는 논밭에 불을 놓는 시기가 건조한 봄철 이어서 화재로 번지기 쉽다는 겁니다.

지난 한 달 동안 발생한 임야 화재는 410여 건.

절반이 논두렁이나 밭두렁을 태우다 발생했고, 순식간에 번진 불을 끄려다 고령의 노인 5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그렇다면, 논·밭두렁 태우기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불을 지피기 전 이 포집망을 이용해 확인해보겠습니다."

여러 번 풀숲을 휘두른 포집망에는 해충을 잡아먹는 거미와 유기물을 만드는 톡톡이 등의 유익한 벌레만 가득하고, 해충은 별로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정작 해충 방제 효과는 없고 오히려 이로운 벌레만 죽이는 셈입니다.

▶ 인터뷰 : 김도형 / 충남 서천군농업기술센터 기술보급과
- "논·밭두렁을 태웠을 때는 같이 공멸하기 때문에 나중에 수년 후에는 해충이 창궐할 수 있는…."

결국, 논·밭두렁 태우기가 농사에 도움은 커녕 막대한 화재 피해를 내고 있는 만큼 자제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