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에 붙은 성추행 사건 대자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부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21일 동아대의 '미술학과 성추행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동아대에서 교편을 잡았던 30대 손모 조교수는 부산 서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9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손 교수가 죽기 직전인 5월에는 경주 야외 스케치 수업 이후 술자리에서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붙었다.
이 대자보는 손 교수가 재직하던 학과의 학생이 쓴 것이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이 학생을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손 교수는 해당 성추행 의혹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대자보는 가짜였다. 대자보를 쓴 학생도 성추행 사건을 목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성추행 행각을 벌인 교수는 따로 있었던 것이다.
동아대 측이 자체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2월 실제 성추행 가해자로 예술체육대학 미술학과 교수 A 씨가 지목됐다. 또 동아대 측은 A 교수가 피해자를 상대로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도 확보했다. 손 교수의 누명은 벗겨졌지만, 이미 그는 세상을 떠났다.
A 교수는 지난 2009년에도 수업시간에 성희롱 발언을 해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A 교수는 지난 3일 파면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