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佛 대선도 변수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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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발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스큐지수가 지난 17일부터 사상 최고치인 153.34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CBOE가 2011년 처음 발표한 스큐지수는 시장에 대한 극단적인 우려를 수치화한 것이다. '블랙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지만 막상 일어나면 손쓸 수 없는 상황) 지수'라고도 불린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클 경우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큐지수는 S&P500의 풋옵션 구매를 바탕으로 산출한다. 이 지수가 치솟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증시 약세를 전망하고 이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미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이른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 현상으로 줄곧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존스산업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4%가량 상승했다. S&P500지수도 11% 넘게 올랐다.
스큐지수도 지난 1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21%까지 치솟았다. 풋옵션 가격이 너무 낮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증시 오름세가 주춤하며 시장 우려도 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마크 롱고 옵션인사이더 최고경영자(CEO)는 "기록적인 증시 상승 후 노출될 위험에 대한 헤지(회피)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며 "증시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마켓워치는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변동성지수(VIX)가 평균인 20 이하로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변동성이 적다는 뜻이지만 갑작스러운 증시 격변에 대비할 수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큐지수와 VIX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선다이얼캐피털리서치의 제이슨 고퍼트 대표는 "VIX보다 스큐지수의 상승폭이 높을 때는 30~60일간 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S&P지수는 하락곡선을 그려왔다"분석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프랑스 대선, 독일 총선 등을 거론하며 '지정학적 변동성'이 향후 미 증시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거 결과에 따라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유럽 내 포퓰리즘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네덜란드 총선은 별로 극적인 상황이 없이 지나갔지만 다음달 예정된 프랑스 대선은 또 다른 지정학적 변동성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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