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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서울대 민교협 "본부점거 강제해산, 교육자로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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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서울대 시흥캠퍼스 추진에 반대하며 대학본부 점거농성을 했던 서울대 본부점거본부 학생들이 1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열린 성낙인 총장 퇴진 연서명 결과 발표 기자회견에서 성 총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017.3.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서울대 진보성향 교수들의 모임인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민교협)은 "본부점거 강제해산에 대한 학교 당국의 권위주의적이고 비교육적인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21일 밝혔다.

민교협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한국의 대표적 고등교육기관인 서울대에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강압적 방식으로 학생들을 해산한 사태가 발생한 것을 개탄하며 교육자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학은 기본적으로 교수와 학생 사이의 상호존중과 신뢰관계에 기초하여 구성되는 교육기관"이라며 "학교당국은 최근 수년간 시흥캠퍼스 조성과 관련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학생들에게 어떠한 신뢰도 얻지 못했고 이 신뢰의 상실이 마침내 점거농성에 이르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구나 강제해산 당일 학교당국은 물리력 사용에 대한 비판여론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마치 범죄자인 것처럼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며 "교육기관에서 가장 소중한 교육주체의 하나인 학생을 아끼고 존중하는 태도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성낙인 총장으로 대표되는 학교당국은 농성 해산을 둘러싸고 지금까지 보여 왔던 권위주의적이고 비교육적인 태도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한다"며 "성 총장과 학교당국은 부디 냉정을 되찾아 이제라도 대학 구성원 간의 신뢰를 조성할 대화와 소통의 길을 열 것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1일 학교 측은 보직교수, 직원 등 400여명을 소집해 학생들이 점거하던 본관진입 절차에 돌입했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시흥캠퍼스 추진에 반대하며 지난해 10월10일부터 153일째 본관을 점거해왔다.

본관진입 과정에서 학생과 직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일부 학생은 소화기를 이용해 문을 부수고 소화기 분말을 터트렸고, 교직원들은 소화전을 이용해 물을 분사하기도 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이에 반발해 성 총장 퇴진 서명운동을 시작했고 지난 15일 자정까지 학부생 5000명의 서명을 받은 바 있다.

k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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