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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검찰, 朴 14시간 마라톤 조사…영장청구 여부 곧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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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前대통령 검찰 출석 ◆

매일경제

檢 포토라인에 선 朴 前대통령
21일 오전 뇌물수수 등 혐의 피의자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두 문장으로만 답한 뒤 담담한 표정으로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전직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역대 4번째다. [이승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65)이 21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달 10일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으로 파면된 지 11일 만에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뇌물수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다. 지난해 9월 '비선실세'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존재가 드러나고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지 6개월 만이다. 그는 포토라인에 서서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밤 11시 40분까지 14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다. 그 뒤 박 전 대통령은 조서를 읽고 귀가했다. 특본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13가지 혐의를 조사했다. 이번 수사의 핵심 쟁점인 삼성 등으로부터의 뇌물수수 혐의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본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답변을 잘하고 있고, 특별히 진술을 거부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혐의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지 등에 대해선 "조사 중이어서 구체적인 답변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답변 태도는 질문마다 달라 일률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날 조사 시간은 특본의 예상과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특본은 앞서 가급적 자정을 넘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의 답변이 특본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은 의혹 제기 때부터 탄핵 심판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해왔다. 특본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안종범 전 대통령 정책조정수석(58·구속기소), 정호성 전 제1부속비서관(48·구속기소)의 대질신문도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공범 중 소환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최씨와 안 전 수석, 정 전 비서관을 소환했으나 모두 개인적인 사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특본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만약 청구할 경우 이번주 후반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5분 삼성동 자택에서 출발해 8분 만인 오전 9시 23분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했다. 전직 대통령의 검찰 출두는 2009년 4월 30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8년 만이다. 이날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는 외부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이현정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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