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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남산 2배 높이서 허공 걷는 `스릴`…서울 랜드마크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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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4월3일 공식오픈 앞두고 전층 공개

매일경제

21일 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프닝 프레스 투어`에서 한 참석자가 전망대를 둘러보고 있다. 높이 555m에 달하는 롯데월드타워는 맨꼭대기 전망대 `서울스카이`를 비롯해 호텔,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 국내 최고층 건물로 다음달 3일 개장한다. [이충우 기자]


높이 555m에 달하는 롯데월드타워 맨 꼭대기 전망대 '서울스카이' 118층.

"셋, 둘, 하나… 클릭" 하고 안내 직원이 무선 버튼을 누르자 478m 허공에서 붕 뜬 기분에 정신이 아찔해졌다. 두께 45㎜ 투명 유리로 된 '스카이 데크'는 12㎜짜리 강화유리에다 10㎜짜리 접합유리 3장을 덧대 만들어졌다. 유리 사이로 액상분자를 가득 주입해둔 까닭에 전류를 통과시키면 뿌옇던 유리가 말갛게 변하며 일순간 서울 상공에 뜬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가 1987년 사업지 선정 후 30년 만에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롯데물산은 4월 3일 공식 오픈을 앞두고 서울과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월드타워를 21일 기자단에 공개했다. 박현철 롯데물산 대표는 "한국은 그동안 해외의 유명 랜드마크를 벤치마킹했지만 이제 그들이 한국의 '수직복합도시' 롯데월드타워를 벤치마킹하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롯데는 117~123층에 들어서는 전망대와 함께 6성급 시그니엘 서울 호텔(76~101층), 프라임 오피스(14~38층)도 이날 공개했다. 79층 시그니엘 서울 호텔 8884호에 들어서자 잠실·올림픽·천호대교를 비롯한 한강 일대의 '리버 뷰(river view)'가 한눈에 펼쳐진다. 알프스 천연 대리석으로 바닥과 벽 전면을 감싼 욕실 욕조에서도 서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객실과 욕실을 유리로 만들어 객실 어느 지점에서나 외부 풍경 조망이 가능했다.

롯데 관계자는 "시그니엘 서울 호텔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호텔로 235개 객실이 모두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야경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가장 저렴한 디럭스룸 가격은 1박에 65만원, 세계 각국의 국빈을 모시는 최상층 로열스위트룸은 2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 프라임 오피스 19층에 이미 입주한 롯데물산에 들어서면 캐비닛부터 먼저 눈에 들어온다. 직원들의 고정 좌석이 없고 대신 개인 로커에 노트북PC 등 개인 물품을 보관하는 시스템이다. 롯데월드타워의 백미는 단연 서울스카이지만 최근 전망대행 초고속 엘리베이터 '스카이 셔틀'이 멈춰서 안전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지하 1·2층에서 117층까지 이동하는 데 1분이 채 걸리지 않아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기록됐지만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 최원기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 부문장은 이에 대해 "센서 튜닝 작업이 미세하게 오류가 나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라며 "공식 오픈 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롯데 측은 타워의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롯데월드타워를 지탱하는 벨트트러스(건물을 감싸는 철골 뼈대) 등의 기술로 작년 9월 발생한 경주 강진보다 300배 강력한 지진도 이겨낼 수 있고, 초속 80m의 슈퍼 태풍도 막아내도록 설계됐다는 것. 아울러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상 피난과 대피가 어려운 점을 극복하고자 20층마다 총 5개의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했고, 모든 시설을 불연 재료로 만든 데다 화재 시 연기를 차단하는 제연설비 시스템도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조만간 시그니엘 레지던스에 입주한다고 이날 밝혔다. 신 회장은 2015년 이미 레지던스 입주를 결정한 상태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총 223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며, 분양가는 층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3.3㎡당 7000만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롯데 측은 덧붙였다.

롯데월드타워 공식 오픈을 기념해 다음달 2일 롯데월드타워에서 불꽃축제가 열린다. 오후 9시부터 11분간 3만여 발의 불꽃을 쏘아올려 시민들과 화합하는 축제를 만들고, 랜드마크의 불꽃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총 4조2000억원이 투입된 롯데월드타워는 하루 평균 3500명의 근로자가 투입돼 세워졌다. 생산유발효과는 2조1000억원, 취업유발인원은 2만1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는 연간 약 10조원으로 전망된다. 2021년까지 연평균 5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롯데는 내다봤다.

박 대표는 "롯데월드타워는 기업 활동을 통해 조국에 기여하고자 했던 신격호 총괄회장의 염원, 신동빈 회장의 준공 의지가 결합해 가능했던 프로젝트"라며 "수익성이 없는 초고층 프로젝트가 공적 차원이 아닌 민간기업 주도로 진행된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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