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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친환경 아스팔트 만든 울산의 `다윗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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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채포기 대표


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아스콘 생산 초기 3년간 매출이 전무했던 영종산업(울산 울주군 삼동면)이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 21일 아스콘 생산업체 영종산업은 지난해 기준 울산지역 관급공사 현장 아스콘 점유율 17%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는 친환경 아스콘으로 6개 아스콘 업체가 시장을 나눠 가지는 울산에서 유일하게 친환경 아스콘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급공사 현장에서 친환경 제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어 이 업체의 시장 점유율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영종산업은 2000년 폐기물 처리 업체로 시작해 2008년부터 아스콘을 생산했다. 당시 울산은 기존 업체들이 아스콘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영종산업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실제 영종산업은 아스콘 생산 초기 3년간 해당 제품 매출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쓸데없는 투자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설립한 사내 기술개발 연구소가 친환경 아스콘 생산 기술을 개발하면서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2013년 정부가 신기술로 지정한 이 기술은 기존 아스콘을 생산할 때 온도(170도)보다 30도 낮은 온도에서 아스콘을 생산해 연료비는 물론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량을 각각 30% 줄이는 효과가 있었다. 연료비 등 제조원가 절감으로 일반 아스콘보다 가격도 저렴했다.

마침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 속에 관급공사 현장에서도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영종산업의 관급공사 현장 아스콘 공급량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채포기 영종산업 대표는 "공사 현장에서 먹고사는 기업이 무슨 기술 개발이냐며 이단아 소리도 들었지만 수익이 생기면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부동산보다 기술 개발에 투자한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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