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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정책 아이디어 받습니다"…文, 휴대폰번호 공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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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선거인단 214만명 마감

매일경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2차 선거인단 모집이 21일 마감됐다. 1·2차를 합쳐 총 214만3330명의 선거인단이 몰리면서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손익계산이 더욱 분주해지는 모양새다.

경선인단 214만명은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진 2012년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시절 108만명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당 내 조직력이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분석과 현재 여론조사 구도가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남은 기간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이상 기호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차 선거인단 모집을 통해 162만9025명을 모집했다. 1차 모집에서 수도권·강원·제주가 69만6491명(53%)으로 가장 많았고 호남과 영남이 각각 27만4934명(21%), 21만961명(16%)으로 뒤를 이었다. 충청에서는 13만7664명(10%)이 신청했다. 약 50만명이 신청한 2차 선거인단은 모두 수도권·강원·제주 선거인단으로 집계된다. 결국 민주당 경선은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후보가 수도권 표심까지 흡수하는 구도로 승부가 날 전망이다.

경선을 코앞에 둔 민주당 경선 주자들은 막판 회심의 승부수를 던지며 표 확보에 나섰다. '전두환 표창'으로 곤경에 처했던 문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이 만드는 대선 공약-내가 대통령이라면' 캠페인을 시작했다. 국민의 정책 아이디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직접 받아 이를 대선 공약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대선 주자 중에서는 처음으로 본인 명의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문 전 대표는 2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동영상을 공개하는 형식으로 출마선언을 한다.

안 지사는 향후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안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캠페인이 네거티브로 흐르지 않도록 품격을 가지고 절제 있게 말하고 상대를 존중하자"며 "문 전 대표의 '전두환 장군 표창' 발언은 군 복무를 성실히 했다는 애국심을 강조한 끝에 나온 발언이었다. 나는 그가 하고자 했던 발언의 취지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영화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 등 영화인 150명이 "문화강국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며 안 지사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지지층 결집에도 나섰다. 안 지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거론하며 "우리 모두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한다. 법치가 바로 세워지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엄격한 법 집행을 주문했다. 사실상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보수층의 지지가 많은 안 지사로선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공영방송 독립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 전 대표는 4분간의 주도권 토론에서 3분을 할애해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했더라면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MBC도 심하게 무너졌다. '최순실 게이트'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탄핵 정국 속에 후임 인사까지 강행했다"고 말했다. MBC 방송에 출연해 MBC를 비판하는 발언이 계속되자 사회자가 "1대1 맞짱 토론"이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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