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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여성흡연 갈수록 빨라져…25세→23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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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의 흡연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같은 기간 남성의 흡연 시작 연령은 소폭 늦어진 반면, 여성 흡연 시작 연령은 상대적으로 크게 앞당겨졌다. 조홍준·이정아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여성의 흡연 시작 연령은 2007년 평균 25.4세에서 2012년 평균 23.6세로 낮아졌다. 이 기간 남성의 흡연 시작 연령은 18.8세에서 19.1세로 높아졌다. 2007~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흡연자 3만5996명(남성 1만5290명·여성 2만70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흡연을 시작하는 남성의 연령이 5년 새 0.3세 늦춰진 반면 여성은 1.8세나 빨라진 것이다. 연구진은 여성 흡연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줄고, 담배회사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학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체내 대사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독성물질을 체외로 배출하기 어렵다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흡연으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비율이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도 최근 발표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흡연 여성 중 20대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비율이 2007년 30.5%에서 2012년 44.9%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하는 여성이 크게 늘고 있다는 의미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반면 30대에 흡연을 시작한 비율은 같은 기간 32.2%에서 21.7%로 감소했다.

조 교수는 "흡연은 남녀 모두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지만, 여성의 흡연 시작 연령이 빠르게 낮아지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담배를 피우는 20대 여성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로 확인된 만큼,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연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니코틴과 담배 연구학회(Society for Research on Nicotine & Tobacco)'에서 발표됐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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