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中 단둥 여관에 北노동자 수백명씩 머물다 러시아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 보도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최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일부 여관에 북한 노동자들 수백명이 며칠씩 머물다가 러시아로 대거 이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남 자유북한국제네트워크 대표는 21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 "최근 중국 단둥에 있는 여관 두 곳에 평양과 평안남도 출신 북한 남성 노동자 200여 명이 한가득 묵고 있다"며 "러시아 파견 노동자들이 단둥을 거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여관이 5층 건물인데, 건물이 북한 노동자들로 꽉 찼다"면서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요 근래 러시아로 파견되는 노동자만 거의 수천 명에 육박한다는 뜻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에 파견돼 일하다가 재작년에 한국에 입국한 한 탈북민은 "10년 전쯤 중국을 기차로 경유해 러시아로 들어가는 노선이 있었지만, 북한 당국이 중국을 지나는 노선을 다 없애라고 지시해 한순간 모두 폐쇄됐다"면서 "노선을 새로 개통했거나 기존 노선을 재개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 탈북민은 특히 단둥서 머물던 노동자들이 블라디보스토크나 하바롭스크 등 북한과의 국경 지역이 아닌, 모스크바나 쭈멘 등 유럽에 가까운 내륙에 파견될 것으로 추정했다.

대북 소식통은 이와 관련 "국제사회가 북한의 외화벌이를 차단한답시고 노동자 송출을 주시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으로선 값싼 인력을 원하는 러시아가 있는 한 노동자 송출을 계속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매체에 지적했다.

이에 러시아가 외화벌이를 위한 북한의 노동자 해외송출 계획에 적극 호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20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북러 양국은 지난 17일 평양에서 열린 공동 실무그룹 회의에서 북한 노동자 파견 문제를 중점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RFA는 "러시아 국립 푸쉬킨언어대학교와 평양외국어대학교 간 종합능력시험 조직을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양국이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 속에서도 노동자 파견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flyhighrom@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