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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반등 시동 건 현대차, 시가총액 2위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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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월 이후 4979억원 가량 사들여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지배구조 재편 이슈 부각"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현대차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지배구조 재편 이슈와 실적 개선 전망이 맞물리면서 브레이크 없는 질주가 이어졌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8.63%, 1만3500원 급등한 1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이 37조4470억원을 넘어서면서 SK하이닉스(34조6165억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도 탈환했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달 이후 현대차 주식을 4979억원 가량 사들이면서 이 기간 12% 가까이 올랐다.

주가에 기름을 부른 것은 지배구조 재편 이슈다.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현대차가 정점에 올라서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투심에 불을 지폈다. 골드만삭스는 현대차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주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배주주가 이를 지주회사로 변환할 인센티브가 높고 재무적 여력이 크며 배당을 늘릴 수 있는 대량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그룹 내에서 브랜드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점에서 현대차를 지주회사 후보로 지목한 것이다. 특히 지난 17일 현대차가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로부터 현대자동차그룹 브랜드 사용료로 139억원을 수령한다고 공시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브랜드 로열티는 지주사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로 그룹내 브랜드 소유권이 어느 회사에 있는지 확인시켜줬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 출자 구조다. 기존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배구조 개편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설이 지배적이었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활용해 현대모비스를 인수할 거란 분석이다. 혹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3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후 투자부문을 모두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경제민주화 법안 등으로 인해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되면서 현대차가 수혜를 입을 거라고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한 신형 그랜저의 판매 성적이 좋은데다 신흥시장의 수요 회복과 내수 판매가 증가하면서 선순환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지난 4년간 동반 실적 부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한국의 경제민주화 요구 강화 등으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재편에 대한 압력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현대차 그룹이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큰 구조변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시킬수 있는 방법으로 3개사의 인적분할후 투자부문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를 만드는 방안”이라며 “최근 지배구조 재편 이슈와 맞물려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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