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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靑, 朴 전 대통령 檢 출석에 "참담하다…잘 못 모셔 죄송"(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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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관련 언급 안 해…불필요한 논란 우려한 듯

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7.3.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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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김수완 기자 = 청와대는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에 침통한 분위기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날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착잡하고 침통하다"며 "(박 전 대통령을) 잘 못 모셔서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 장면을) 참담하게 봤다"며 "다른 사람들도 착잡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은 이날 오전 화요일마다 정례적으로 열어온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TV 생중계를 통해 함께 지켜봤다.

수석들과 일부 직원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마칠 때까지 청와대에 남아 상황을 주시하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이날 밤 혹은 다음날(22일) 새벽에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참모는 "우리가 다같이 자리를 지키면서 지켜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잘 대기하겠다. 그것이 저희 도리"라고 언급했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선고로 박 전 대통령이 파면당하고 이틀 뒤 청와대를 떠나는 과정에서 생긴 생채기가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검찰 조사에 임하는 장면까지 보게 돼 침통한 표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박 전 대통령이 헌재에서 파면당하지 않았더라면 집권 5년차를 맞이했을 시기에 현직에서 내려와 검찰에 출두한 데에 관한 안타까움과 최순실씨 국정 농단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고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검찰 조사까지 이르게 했다는 보좌 책임도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이 이날 출석 과정에서 엷은 미소를 보였음에도 안색이 좋지 않은 데 대한 걱정도 묻어난다. 박 전 대통령이 보일러 배관 등 시설도 완전치 않은 서울 삼성동 자택에 들어간 상황에 더해 우려하는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자택에 들어올 때와 같은 남색 코트를 입고 검찰에 출두한 것을 가리켜 "정말 근검하신 분인데 옷값이 어떻다고 하나"라며 "본래 머리 핀도 안 보였는데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 측은 검찰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자체에는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전인 지난해 11월20일만 해도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검찰 수사 결과에 "상상과 추측을 거듭해서 지은 사상누각일 뿐"이라고 밝혔으나 이젠 파면당해 전직 신분이 됐기에 언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청와대 내부에선 여전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나치다는 분위기가 있는 만큼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해 향후 조사 추이를 계속해서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날 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총리실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박 전 대통령 검찰 출두 시간인 오전 9시30분 무렵 내부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황 권한대행은 회의 도중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또 박 전 대통령 출두 직후 주재한 국무회의에서도 안보 의식 확립, 봄철 미세먼지 대책 등을 지시했을 뿐 박 전 대통령 관련 언급은 하지 않았다.

황 권한대행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은 것은 검찰 수사 관련 언급을 하는 것 자체가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 등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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