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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신한금융 조용병 호 23일 공식 출범…과거 청산 첫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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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훈 스톡옵션 처리 위한 보상위원회 개최 관심

지주 부사장 인사도 곧 단행…우영웅·진옥동 유력

뉴스1

조용병 차기 신한지주 회장./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이번 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그에게 부여된 첫 과제는 성공적인 첫걸음을 위해 과거 '신한 내분 사태'를 매듭짓는 것이다. 조 회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 갈 부사장 인사도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다.

신한지주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신한은행 20층 강당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을 공식 선임한다. 조 회장은 사내이사로,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조용병 호(號)는 출범과 동시에 해묵은 숙제인 과거 청산부터 해결해야 한다. 최근 대법원 판결로 신한 사태 법적 공방은 마무리됐지만,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의 스톡옵션 문제가 남아 있다.

신 전 사장이 보유한 스톡옵션은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부여받은 23만7678주에 달한다. 2010년 신한 사태가 불거지면서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 행사 권한이 보류됐는데, 대법원에서 사실상 무죄가 확정된 이후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전날 기준 종가 4만8850원을 고려하면 신 전 사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경우 얻게 될 시세차익은 20억원을 넘는다.

신한지주는 이번 주 주총에서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하고, 조만간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보상위원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보상위원회는 박철·이상경·이성량·이정일 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번 주총에서 물러나는 남궁훈, 고부인 이사는 보상위원회에 속해 있지 않지만 주재성·박안순 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면서 위원회 구성도 달라질 수 있다.

신한 내부에서는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을 허용해주고, '신한 사태'를 말끔히 청산하고 가는 게 낫지 않느냐는 긍정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신 전 사장은 사실상 무죄 판결을 확정받기까지 어마어마한 소송 비용을 썼기 때문에 스톡옵션 행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신한지주가 이를 거부하면 또다시 지루한 법적 공방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

신한지주는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 행사를 위한 법적 근거를 들여다보고 있다. 신 전 사장은 완전한 무죄가 아닌 벌금형을 받아 스톡옵션을 반드시 행사하도록 결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주가도 계속 변동했기 때문에 어느 선까지 인정해줄지도 고민이다. 신 전 사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이를 두고 소액주주들이 이사회를 상대로 배임죄를 거론할 가능성도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공식 출범인 주총 전후로 차세대 그룹 경영을 이끌어나갈 지주 부사장 자리도 채워진다. 이달 초 임영진 부사장은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부사장은 신한금융투자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부사장직이 공석이다.

경영 전략 자리를 도맡은 김 부사장의 후임에는 우영웅 부행장(57), 그룹 안방 살림을 맡은 임 부사장의 후임에는 진옥동 부행장(58)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부행장 2명이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본부장급 승진 인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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