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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증권사 실적 부진에 배당도 '홀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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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증권사 배당금 총액 전년보다 1925억 감소

'고배당 기업' 관심 높아져 배당 유지·늘린 기업도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대부분 증권사가 2016년도 배당을 줄이거나 유지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까닭이다. 대형사 중에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한 NH투자증권이 유일하게 지난해와 같은 배당금을 책정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결산 배당을 공시한 13개 증권사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26.6% 줄어든 5294억7000만원이었다. 지난해보다 1925억9000만원이 줄어든 액수다. 조사대상 중 6곳이 배당금을 줄였고, 3곳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4곳은 배당금을 약간 높였다. 13개 증권사의 시가배당률은 적게는 0.70%부터 최대 6.10%도 있었다.

배당금 총액이 가장 많은 곳은 NH투자증권으로 1206억7600만원이었다. 지난해와 같은 액수지만 주가가 조금 떨어져 시가배당률은 3.8%에서 4.0%로 0.2%포인트 올랐다.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2372억원으로 전년(2150억원)보다 10%가량 증가했다.

대형사들의 배당금총액이 홀쭉해진 게 눈에 띄었다. 실적 부진 탓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01억600만원에서 올해 496억8200만원으로 200억원 넘게 배당금을 줄였다. 2016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36.6%나 감소한 여파다. 한국투자증권도 2001억4900만원에서 1202억500만원으로 배당 총액이 줄었다. 올해 보통주 1주당 3420원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지난해엔 주당 배당금이 5700원이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익이 1799억3600만원으로 전년보다 약 100억원이 줄었는데도 되레 배당을 키웠다. 1주당 배당금은 700원에서 850원으로, 배당금총액은 154억6900만원에서 187억8400만원으로 늘었다. 대신증권도 지난해 당기순익이 전년보다 43.6% 감소한 768억원이었지만 1주당 배당금을 500원에서 550원으로 50원 높였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투자, 배당, 임금에 쓰도록 유도하는 '기업소득환류세제'로 '고배당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증권사들이 배당을 쉽게 줄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높은 배당은 투자자로부터 주주에게 이익을 잘 돌려주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어 기업가치 상승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고배당 기업 투자자는 세제 혜택도 있다. 고배당 기업의 모든 주주는 올해부터 배당소득에 대해 9% 원천징수만 받는다.

배당성향(순이익에 대한 배당금 비중)과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이 시장 평균의 120% 이상이고 총배당금 증가율이 10% 이상인 경우가 고배당 기업이다. 배당성향·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의 50% 이상이면서 총 배당금 증가율이 30% 이상인 경우도 고배당 주식으로 분류된다.
solidarite4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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