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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팝업★]어두운 역할 전문? 해맑은 천우희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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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충무로의 떠오르는 연기파 배우 천우희가 우울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해맑고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관객을 만난다. 과연 독특하지 않은 천우희도, 밝은 천우희도 통할까?

배우 천우희 하면 떠오르는 느낌은 슬픔, 우울함, 독특함, 강렬함 등이 있을 것이다. 그동안의 작품 속에서 대부분 그러했으니 자연스럽게 이 같은 이미지가 떠오를 수밖에. 하지만 오는 4월5일 개봉하는 영화 ‘어느날’(감독 이윤기/제작 인벤트스톤)의 천우희는 조금 다르다. 해맑게 웃는 얼굴의 천우희를 만나볼 수 있으니 관객에게도 새로운 선물이 될 ‘어느날’이다.

천우희의 존재감을 충무로에 각인시킨 작품은 수많은 청춘스타를 배출한 영화 ‘써니’(2011)다. 본드걸 상미 역을 맡은 천우희는 한번 보면 잊혀 지지 않는 미친 연기력으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후로도 수많은 작품에서 조, 단역을 오가며 연기 활동을 이어온 천우희. 본격적으로 세상에 천우희의 이름을 알린 작품은 바로 ‘한공주’(2013)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한공주’에서 천우희는 열일곱 살, 누구보다 평범한 소녀 한공주가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은 뒤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연기해내며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영화 개봉 당시엔 저예산 다양성 영화로 분류, 천우희에 대한 관심도는 그리 높지 않았지만 ‘한공주’를 본 이들은 모두가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 그 결과 작은 영화의 한계를 딛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눈물을 펑펑 쏟은 천우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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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천우희에게 대중성을 실어 준 작품이 있으니 바로 ‘곡성’(2016)이다.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 사건과 낯선 외지인 그리고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곡성’은 687만 관객을 동원하며 센세이션을 불러 왔다.

천우희는 ‘곡성’에서 마을을 떠도는 의문의 여인 무명 역을 맡아 황정민, 곽도원, 쿠니무라 준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줬다. 천우희의 열연에 그 깐깐한 나홍진 감독도 칭찬했을 정도.

이밖에도 ‘손님’(2015)에선 무당 역, ‘카트’(2014)에선 취업준비생, ‘해어화’(2016)에선 고아 출신의 기생 역 등 매 작품마다 사연 있는 인물을 연기해온 천우희다. 때문에 밝게 웃고 떠드는 천우희의 모습이 관객에겐 다소 낯설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그런 걱정은 접어 둬도 좋다. 이미 연기력은 검증된 천우희 아닌가.

천우희가 밝은 모습으로 임한 영화 ‘어느날’은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돼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평소에도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의 천우희는 밝은 단미소 역을 맡아 실제 성격을 영화에 투영시켰다. 이윤기 감독은 천우희와의 첫 만남에서 소탈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수다스럽기까지한 모습에 편견이 깨졌다고 말했을 정도.

천우희는 “항상 어두운 연기를 해왔지만, 그게 내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 쓰는 거잖나. '어느날'에서는 내 안에 있는 밝은 면을 꺼내 연기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물론 지금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줬던 면들이 내 안에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래도 대사 톤이나 행동이나 이런 것들이 가장 일상생활에 근접한 작품이 '어느날'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과연 우리가 몰랐던, 어둡지 않은 천우희는 어떤 모습일지 4월5일 개봉하는 ‘어느날’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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