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교원대 “국정교과서 주역 사무국장 발령 안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학생들, 반대집회…출근길 저지 시위 사퇴 촉구

교수협 "비교육적 인물 발령 구성원에 상처 남겨"

뉴스1

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와 학생 등 200여명은 21일 대학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성민 신임 사무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News1 김용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주=뉴스1) 김용빈 기자 =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을 전담한 인물이 한국교원대학교 사무국장으로 발령난 것과 관련,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사실상 국정교과서 집필에 따른 교육부의 ‘보은(報恩)성 인사’라는 이유에서다.

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와 학생 등 200여명은 21일 대학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성민 신임 사무국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박 사무국장은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을 전담한 사람”이라며 “이는 사실상 교육부의 국정교과서 집필에 따른 보은 인사”라고 주장했다.

사무국장 자리는 학교 예산과 직원인사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직원들의 총장’으로 불리는 만큼 보은성 인사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교수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 “박 사무국장은 사실상 폐기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을 앞장서 추진해온 장본인”이라며 “촛불집회를 폄훼하고 교사와 학생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징계를 받은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의 이 같은 일방적이고 부적절한 인사는 이번에 처음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이번에도 시대착오적이고 비교육적 인물을 교원대로 발령함으로써 구성원들의 자존심과 명예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박 사무국장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신임 사무국장을 다시 임명할 것을 요구했다.

뉴스1

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와 학생 등 200여명은 21일 대학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성민 신임 사무국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News1 김용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이날 오전 대학본부 앞에서 박 사무국장의 출근 저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전날 류희찬 총장을 만나 사무국장 발령 반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으로 활동한 박 사무국장은 지난 17일 교원대 사무국장으로 발령됐다.

박 사무국장은 지난해 말 국회 토론회에서 "해방 이후 우리의 성취나 노력, 소중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우리 아이들이 모른다" "설렁설렁 가르치고, 가르치는 내용도 좌편향으로 가르치니 역사인식이 없고 북한에 대한 개념도 없다" "촛불집회를 한다니까 우르르 가서 막 얘기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교육부는 이에 대해 파면, 해임, 감봉, 견책 등 징계 처분이 아닌 행정상 주의 조치를 내리는 것에 그쳐 '제 식구 감싸기'라는 논란이 일었다.
vin06@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