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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미세먼지→부유먼지, 초미세먼지→미세먼지로 용어 변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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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PM10)는 ‘부유먼지’로, 초미세먼지(PM2.5)는 ‘미세먼지’로 용어가 바뀐다.

환경부는 21일 전 세계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와 다르던 미세먼지 용어 혼란을 해소하기 위해 대기환경학회 등 학계 의견수렴을 거쳐 미세먼지 용어 개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현재 우리가 미세먼지로 사용하는 용어와 관련해 입자상 물질(Particle Matter·PM), 입자(Particles), 에어로졸(Aerosol) 등 세 가지 용어로 부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입자상 물질을 사람들이 알아듣기 쉬운 ‘먼지(Dust)’로 변경해 사용해왔다.

국제사회에서 ‘초미세먼지’는 주로 크기 1㎛(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이하의 물질(PM1)을 의미하고, 미세먼지는 크기 2.5㎛이하의 물질(PM2.5)을 의미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1995년 환경정책기본법 환경기준에 PM10을 처음 적용하면서 ‘미세’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2015년 환경기준을 개정하며 PM2.5 기준을 추가하면서 ‘초’라는 꾸밈말이 붙으면서 혼란이 생겼다. 이 떄문에 대기환경학회에서는 국제기준에 맞게 이름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환경부는 대기환경학회와 협의하여 국제기준에 맞게 PM10는 부유먼지, PM2.5는 미세먼지, PM1.0은 초미세먼지로 사용하기로 하고, 설문조사 항목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현재 PM2.5 사용하는 초미세입자는 향후 PM1.0이나 그 이하의 PM0.1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입자상물질, 먼지, 분진이라는 용어에 대한 논의도 함께 진행됐다. 학자들은 과학적 용어인 입자상물질이라는 용어를 선호했다. 하지만 입자상물질이라는 표현이 인체 위해성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고 국민들이 이미 먼지 용어에 익숙해져 있어 입자상물질이라는 표현을 제외하고, 먼지와 분진을 대상으로 지난 2월13~17일 대기환경학회 전문가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먼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자는 의견이 54%로 가장 많이 나왔다.

또한 환경보건학회에서는 호흡성이라는 용어 사용을 건의해 대기환경학회 회원 대상으로 지난 3월8~15일 2차 설문조사를 벌여서 흡입성과 호흡성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흡입성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53% 나와 흡입성 먼지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미세먼지(PM10)는 부유먼지로, 초미세먼지(PM2.5)는 미세먼지로 변경하기로 결정됐다. 변경된 부유먼지(PM10)와 미세먼지(PM2.5)를 아우르는 용어로는 흡입성 먼지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다.

미세먼지 용어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고등어를 구울때 초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발표를 통해 공론화됐다. 고등어를 구울 때 ‘연기’ 대신 ‘먼지’가 나오는데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고등어를 구울 때 나오는 연기에 다양한 입자물질(PM)이 포함된다는 취지였는데, 환경부가 이를 ‘미세먼지’로 보도자료에 싣고,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된 셈이다. 결국 고등어구이에서 나오는 연기는 노후경유차에서 나오는 매연과 같이 취급되게 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11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미세먼지 용어를 변경하기 위해 발의한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에 이번 설문결과를 반영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미세먼지 용어 변경 추진과 더불어 대기환경보전법 등 관련 법을 개정해 미세먼지 용어를 통일하고, 대국민 홍보활동을 통해 용어 변경에 따른 혼란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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