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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그냥 ‘쉬었음’ 청년인구 26만명…4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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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3년 38만6천명 기록 이래 가장 많아

구직활동·취업준비·학업에도 참여 않아

경기 침체 장기화에 ‘구직 단념자’ 우려



‘쉬었음.’

취업, 구직 등 경제 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청년(15~29살)한테 그 이유를 물었을 때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쉬었다’고 응답한 청년이 4년 만에 최대치로 늘었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가 ‘구직 단념자’를 낳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겨레

2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15∼29살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1600명 늘어난 26만2천명을 기록했다. 2013년 2월 38만6천명을 기록한 뒤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 전체 연령대의 ‘쉬었음’ 인구도 189만9천명을 기록해 2012년 2월(191만4천명) 이래 5년 만에 최대치로 올라섰다. ‘쉬었음’ 인구는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통계상 실업자로도 분류되지 않는다.

통계청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한테 이유를 묻는데, 사유로는 ‘육아’·‘가사’·‘통학’·‘연로’·‘심신장애’·‘취업준비’·‘군입대 대기’ 등이 있다. ‘쉬었음’은 이런 구체적인 이유 없이 그저 쉬었다고 응답한 인원이다. 구직·창업 등 경제활동에 가장 역동적이어야 할 청년 세대가 ‘취업준비’ 등에 지쳐 ‘쉬었음’까지 넘어간 것 아니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실제 지난달 청년 실업률은 12.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같은달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청년 실업률 고공 행진이 장기화되는 추세인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다양한 원인이 있어 그 이유를 특정하기 쉽지 않다”라며 “비경제활동인구 중 ‘재학·수강’으로 분류된 사람들이 1·2월에 ‘쉬었음'으로 넘어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 청년층의 ‘쉬었음’ 응답자는 매해 7·8월과 1·2월에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통학’ 대신 ‘쉬었음’에 응답하는 등 주관적 설문조사의 특성이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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