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5 (토)

"전두환은 반란군 우두머리"…'전두환 표창' 발언 문재인, 5월 단체에 사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광주 5·18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20일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5·18단체 관계자들과 광주시민들에게 한 약속이다. 문 후보는 이날 5·18 당시 헬기사격 탄흔이 남아있는 금남로 전일빌딩을 방문했다가 '전두환 표창'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그는 전날 민주당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1975년 특전사 복무 시절 사진을 소개하면서 "저의 국가관·안보관이 이때 형성됐다. 나중에 반란군 우두머리가 된 전두환 여단장에게 당시 표창도 받았다"고 말해 5월 단체 등의 반발을 샀다.

이날 오월어머니들은 '옛 전남도청 보존을 위한 범시도민대책위원회'의 농성장을 찾은 문 후보를 향해 "전두환 때문에 자식을 잃은 사람들이다. 지금까지 어머니들이 억울해 하고 있는데 그 말을 했어야 했느냐"고 항의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저도 5·18때 전두환에게 구속됐던 사람"이라며 "아이러니하게 군복무 당시 전두환이 여단장이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고 반란군 우두머리라고 말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오월어머니들은 "표창이 자랑은 아니지 않느냐" "전두환이라고 하면 머리가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화가 나고 가슴이 아프다" 등의 원성을 쏟아냈다.

이를 지켜보던 문 후보는 한 어머니의 손을 잡으며 "그런 취지가 아니었다" "너무 노여워하지 말아주시라"고 거듭 사죄했다. 또 "광주 혼자서 외롭게 해온 5·18진상규명을 국가차원에서 규명하겠다고 약속드린다"며 "광주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동행한 송영길 의원도 오월어머니들에게 "(전두환을) 반란군의 우두머리라고 확실히 규정했으니 이해해달라"며 "5·18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광주 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집권을 하게 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공식기념곡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신분으로의 5·18 기념식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당연히 참석해야죠"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최경호 기자 ckhaa@joongang.co.kr

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