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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팝업무비]'밀정' 편집 굴욕 신성록, '프리즌'으로 연기 한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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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밀정’ 편집 굴욕으로 고개 숙였던 신성록이 ‘프리즌’서 제대로 한풀이 했다.

배우 신성록이 웃었다.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제작 큐로홀딩스)으로 영화배우로서의 한풀이를 제대로 해낸 신성록이다.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에서 겪은 편집 굴욕은 모두 잊은 듯 제대로 뛰어 논 신성록이다.

신성록은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밀정’에서 의열단원 조회령 역을 맡았다. 1920년대 말, 일제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밀정’은 송강호, 공유, 한지민, 엄태구 등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서 사이코패스 살인마 역을 맡아 ‘카톡개’라는 별명을 얻은 신성록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14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신성록이 열연한 조회령의 대부분 분량은 ‘밀정’에서 만나볼 수 없었다. 찍어 놓은 분량은 많았지만, 이정출(송강호)과 김우진(공유)의 감정선과 스토리 전개에 힘을 실어주다 보니 많은 장면들이 편집될 수밖에 없었던 것. 특히 조회령 캐릭터의 경우 김우진과 어린 시절부터 죽마고우였던 데다 개인의 신분에 대한 슬픈 사연이 있었기에 배우 신성록에겐 아쉬울 법도 했다.

이에 ‘밀정’ 김지운 감독은 “원래 조회령의 드라마가 더 많았는데 시간 압박을 받았다. 신분에 대한 훨씬 더 슬픈 사연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편집됐다. 지금도 러닝타임이 길잖나. 아쉽지만 다음 작품을 기대하겠다”고 신성록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신성록은 ‘밀정’ 흥행과 함께 감독판이나 확장판을 통해 자신의 분량이 빛을 보길 바랐지만, 이 또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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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8개월. 오는 22일 전야개봉하는 영화 ‘프리즌’에선 물 만난 고기처럼 뛰 노는 신성록의 열연을 만나볼 수 있으니 ‘밀정’의 아쉬움은 잊어도 좋을 듯 하다.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 익호(한석규)와 새로 수감 된 전직 꼴통 경찰 유건(김래원)의 범죄 액션 영화다. 신성록은 ‘프리즌’에서 익호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양아치 건달 창길로 분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극 초반 교도소 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유건과 창길의 맞대결은 ‘프리즌’의 백미.

신성록은 양아치 건달 창길을 표현해내기 위해 수차례 흙바닥을 뒹구는 것은 물론이고 한없이 가벼운 말투와 건달스러운 걸음걸이, 야비한 표정까지 세밀하게 담아냈다. 특히 단순한 개싸움이 아닌, 짐승처럼 양아치 본능으로 움직이는 창길을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처럼 살아 숨 쉬게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행동 하나하나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비열함은 덤이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통해 시청자를 만나왔던 신성록. 하지만 스크린 속 그의 활약은 아쉽기만 했다. 하지만 ‘프리즌’이 개봉한다면 아마도 배우 신성록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지도 모르겠다.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김성균, 조재윤 등 연기 잘하는 배우들 사이에서도 살아남은 신성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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