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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금)

박근혜 前대통령 검찰로, 청사 밖 '태극기 vs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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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9시24분 도착, 서울중앙지검 서문서 "탄핵무효" vs 동문서 "구속하라"]

머니투데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뇌물수수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떠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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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

21일 오전 9시24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남긴 말이다. 대국민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박 전 대통령은 단 두 마디만 남기고 청사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00여명은 청사 인근에서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탄핵 무효'를 외쳤다. 구속을 촉구하며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연 촛불집회 주최 단체 측에 다가가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이들은 청사 서문 주변으로 자리를 옮겨 '태극기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 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중앙지검 동문 쪽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30여명이 모여 "박근혜를 구속하라", "박근혜는 범죄자다", "범죄자는 감옥으로"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배치돼 두 단체 간 큰 충돌은 없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15분 서울 삼성동 사저를 나선지 9분 만에 서초동 청사에 도착했다. 지하철 2호선 라인을 따라 테헤란로를 지났다. 선릉역 인근 사저에서 출발해 선릉역, 역삼역, 강남역, 교대역, 서초역을 지나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향했다.

박 전 대통령은 사저 복귀 당시 입었던 남색 코트를 입었다. 평소와 같은 올림머리 치장에 화장도 비교적 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달 10일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으로 파면당했다. 이틀 뒤인 12일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사저에서 머물던 박 전 대통령은 두문불출했다. 매일 아침 미용사 자매인 정송주·매주씨가 사저를 찾았다. 유영하 변호사와 17시간가량을 함께 보내며 검찰 조사에 대비하기도 했다.

김평화 기자 peace@,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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