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고용정보원 공모 당시 2명 신규채용에 2명 지원해 합격
文아들, 자기소개서 12줄 써 제출
한국당 "당시 원장이 文과 친분", 文측 "2번 감사받고 무혐의"
문 후보 아들 준용씨에 대한 취업 특혜 의혹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한나라당이 처음 제기했다.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이 동영상 업무를 담당하는 5급 일반직 신입 직원을 뽑는 과정에 준용씨가 특혜 채용됐다는 주장이었다. 당시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혹 제기로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잠시 다뤄지고 더는 번지지 않았다. 그 뒤 2012년 대선 막판에 새누리당이 다시 추가 의혹을 제기했으나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면서 흐지부지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이 이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준용씨는 입사지원서에 귀걸이를 한 채 점퍼 차림의 사진을 제출했고, 자기소개서도 A4 용지 한 장 분량으로 고작 12줄"이라며 "공공 기관에 제출한 지원서라고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 입사지원서는 인터넷에도 돌아다니고 있다. 정태옥 원내대변인도 "고용정보원이 통상 15일간 하는 채용 공고를 6일만 한 것, 청년 실업 시대에 2명만 응모했다는 것 등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시 고용정보원장이었던 권모씨가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 노동비서관으로 근무하는 등 문 후보와 친분이 있는 사이란 점도 석연치 않다"고 했다.
문 후보 아들 채용 특혜 의혹은 최근 다시 불거졌다. 인터넷상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고용정보원이 문 후보 아들을 위한 단독 채용을 진행했다' 등의 글을 게재하며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글들에 대해 선관위는 지난 18일 "당시 고용정보원 모집 인원은 (1명이 아니라) 2명이었고 준용씨 등 2명이 지원해 합격했다"며 관련 게시물을 허위 사실로 규정하고 단속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한국당은 "2명 모집에 단 2명만 지원해 모두 합격했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으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고용정보원은 이명박 정부를 포함해 두 번의 감사를 받았고 채용에 특혜가 없었음이 확인됐다"고 했다. 문 후보 측은 또 채용 공고 기간이 15일보다 짧았던 것에 대해 "고용정보원 규정에 따른 공고 기일 단축이 가능하고 (해당 조치는) 기관 내 비정규직을 계약 기간 내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기 위한 것으로 문 후보 아들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문 후보 측은 "준용씨는 관련 부문에서 3회 수상 경력이 있는데도 무작정 특혜 채용됐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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