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리 교수의 독서법이다. 정보 부족이 아니라 정보 과잉의 세상. 세상에는 책이 너무 많고, 반대로 시간은 부족하다. 현실적으로 다 읽을 수도 없고, 다 읽을 필요도 없다는 게 하라리 교수의 주장이다. 첫 10쪽을 읽고 나면 더 읽어야 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경험적으로 95%의 책은 더 읽을 필요가 없었다는 게 그의 경험이다.
'사피엔스'와 '호모 데우스'(신이 된 인간)를 읽은 사람들이 가장 놀라는 대목은, 이 책이 인용하고 있는 최신 과학 연구들이다. 어떻게 입수하고 공부할까. 그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한다고 했다. 우선 자료조사 연구원의 지원과 협조. 진화생물학과 인공지능 연구의 최전선이 필요하다면, 이 분야의 중요한 책과 논문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아예 해당 분야의 최고 전문가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 질문도 구체적이다. 이 분야에서 세 권을 읽어야 한다면 무엇이냐고 단도직입으로 묻는다. 이 경우에도 물론 '10쪽의 법칙'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
하라리 교수는 "내 관심은 개별 과학의 디테일이 아니다"라면서 "이 과학 연구 성과가 지닌 사회적·정치적 함의에 집중한다"고 했다.
[어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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