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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제21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팽팽한 接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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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당이페이 九단 / 黑 저우루이양 九단

조선일보

〈제4보〉(48~61)=만일 '성공한 바둑인' 명단을 작성한다면 위빈 9단을 뺄 수 없을 것이다. 그는 2000년 제4회 LG배서 유창혁을 꺾고 우승했고, 현재는 중국 대표팀 감독으로 세계 최강 군단을 이끌고 있다. 영재들을 동량(棟樑)으로 키워내는 즐거움이야말로 전문가들에겐 최고의 낙이다. 바둑을 통해 미녀 아내를 맞고, 첫 세계 제패 날 얻은 딸도 바둑으로 성장 중이다. 올해 꼭 50세가 된 그는 항상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웃고 다닌다.

흑의 마지막 수인 ▲에 극찬이 쏟아졌는데, 뒤이은 백 48과 50도 그 못지않은 호착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 두 수로 51과 52이 맞보기가 되면서 백은 두 곳 중 하나를 확보했다. 51 천원(天元) 자리가 천하를 굽어보는 중원의 요충이라면, 52의 꼬부림은 상중앙 백과 호응하며 여차하면 우변을 세력화할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53 붙이고 55로 2단 젖히는 수는 알파고가 즐기는 수법. 검토실의 위빈 감독이 빙그레 웃는 표정이 "역시 알파고 문하생"이라고 말하려는 것 같다. 58로 참고도의 정석을 택하는 것은 백이 좌변에 구축한 세력이 쓸모 없어져 지금은 좋지 않다. 61까지 일단락. 천하를 다투는 대승부답게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조선일보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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