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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돈 걱정없이 노후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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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칼럼]

60~70대 자산관리 핵심은 안정적인 운용

절세 가능한 증여·상속

생활비 축소 연습

조선일보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장


이 세상에서 피하기 힘든 몇 가지 있다고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죽음'과 '세금'이다. 죽기 전까지의 '노후생활'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과정 중 하나다. 노후생활은 한 사람의 삶에 있어서 언젠가는 다가오는 과정인데 주변에는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그때 가면 어떻게 되겠지… ' '남들 다 겪고 잘 넘어가는 일인데 별 문제 있겠어?'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노후생활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부여받은 하나의 과제라고 할 만하다. 어떻게 보면 인생은 노후생활을 위한 준비 과정이며 숙제다. 그 숙제를 잘 해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각각 다른 방식의 노후생활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부분을 인식하면서 50대와 60~70대의 은퇴 이후 노후생활에 대한 자산관리 비법을 만들어 놓는 것이 현명하다.

50대는 아직 은퇴하기 전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떻게든 은퇴 시기를 늦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더불어 전체 자산을 노후생활에 맞춰 재설계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젊다는 이유로 호기롭게 투자 상품이나 주식 등 공격적인 금융자산이나 부동산을 운용했다면 서서히 안정적인 종목으로 갈아타거나 비율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30대나 40대까지는 어느 정도 손해를 보더라도 일단 자산을 더 늘리는데 목표를 두었다면, 50대 이후부터는 세금을 덜 내면서 그동안 모아놓은 자산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한 목표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투자상품으로 구성된 자산의 비율을 대폭 줄이면서 채권(BBB- 이상 등급)이나 상호금융(새마을금고, 신협 등)의 예탁금과 연금보험의 일시납 가입 등 안정적인 자산으로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울러 10년마다 6억원까지 부부 증여세가 비과세되니 서서히 부부간 재산 쪼개기를 통해서 나중에 발생할 상속에 대한 과세 표준을 나누는 전략과 실천도 필요하다. 부동산의 경우에도 너무 가격 상승에 포커스를 맞춘 투자와 운용보다는 임대 소득이 가능한 종목으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대출이 있는 경우에는 이를 줄이려는 노력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은퇴 이후 연금을 받기 전까지의 기간을 일컫는 '소득 크레바스' 시기가 곧 다가오니 이 시기를 대비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 특히 자녀의 추가 교육비와 결혼 자금 마련에 대한 부분은 별도의 통장이나 금융상품을 통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60~70대의 자산 관리의 핵심은 '안정적인 운용'과 '절세가 가능한 증여와 상속 준비' '생활비 규모 축소 연습과 지출 줄이기'로 정리할 수 있다. 60~70대의 경우 대부분 은퇴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확실하고 안정적인 고정 수입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며 최대한 안정적으로 현재의 자산을 손해보지 않고 운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원금 손실이 나는 데도 본인이 가입한 금융투자상품이 어떤 종목에 주로 투자되고 각종 수수료는 얼마이며, 환율이나 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 요소는 없는지 등을 제대로 알고 있는 이들이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자산을 잃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자산 관리의 첫 번째의 수칙이라 생각하자.

두 번째는 일부 자산을 자녀들에게 미리 증여해놓는 것도 나중에 상속세를 줄이는 방법임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성인 자녀의 경우 총 5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비과세되기 때문에 이 한도내에서 나중에 올지 모를 상속세 폭탄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세 번째로는 노후의 생활비를 은퇴 전의 생활비와 비교해 60% 정도로 줄이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연금과 임대 사업 등으로 노후의 고정 수입을 충분히 마련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인 생활비 줄이기로 지출을 줄여 전체적인 가계의 자산 운용에 도움을 주는 것이 현명하다. 60대와 70대의 경우 부동산은 철저히 임대 수입이 안정적으로 나올 만한 물건으로만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금만 내고 공실이라도 발생하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서기수 iFA자산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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