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박근혜 21일 소환]박, 자택 앞 골목·검찰 마당 중 어디서 ‘말’ 꺼낼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유영하 변호사 등 6시간 자택 머물며 검찰 조사 대비

삼성동서 중앙지검 이동 때 대통령경호실 차량 이용

경향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20일 경찰이 서울 삼성동 자택 앞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검찰에 피의자로 출석하면서 밝힐 메시지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 손범규 변호사는 20일 기자들에게 “내일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이다. 준비한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입장 표명 장소, 표명할 내용 등 더 자세한 것은 제가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파면 이틀 뒤인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으로 들어가면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을 통해 입장을 낸 뒤 두문불출하고 있다. 9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는 셈이다.

우선 박 전 대통령이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서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취지의 간략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거론된다. 과거 노태우,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검찰 포토라인 앞에서 각각 “국민에게 죄송하다” “면목 없다”는 정도만 얘기했다.

삼성동 자택 앞에서 입장을 낼 수도 있다. 이 경우 지난 12일과 같이 “시간이 걸리더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는 등 결백을 강조하는 취지가 될 수 있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지지자들을 향해 고마움을 표할 수도 있다. 친박계 한 의원은 “대국민 메시지보다는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에 통상적인 말씀 정도 수준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할 때 대통령 경호실 차량을 이용하게 된다. 검찰 조사에는 손범규·유영하씨 등 변호인들이 동석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을 대리하고 있는 유 변호사는 20일 삼성동 자택에 6시간가량 머무르며 조사에 대비했다. 자택 회의에는 정장현 변호사도 함께했다. 유 변호사 외에 박 전 대통령 자택을 공개 방문한 변호사는 정 변호사가 처음이다. 전날 손 변호사는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나뭇잎까지 자세하게 보실 수 있게 변론 준비 중이고 다른 변호인들은 숲을 보실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 자택 인근에선 친박단체 ‘대통령 복권 국민저항본부’ 회원 40여명이 “박근혜 대통령 무죄, 구속 반대”를 외쳤다. 오후에는 또 다른 친박단체 ‘박근혜 지킴이 결사대’ 소속 100여명이 모여 박 전 대통령 무죄를 주장했다.

<손제민·유정인·윤승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