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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B2B 에어컨 키우는 삼성·LG…“올해 가정용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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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삼성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냉난방 공조 설비 박람회 '2017 AHR Expo'에 참석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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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에어컨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B2B 에어컨 시장은 규모가 80조원에 달하는데다 한번 영업망을 개척하면 안정적 대량 제품 공급이 가능하다. 양사는 글로벌 영업망을 확충하고 해외시장 진출 확대도 노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전체 에어컨 사업에서 B2B 매출을 소비자간거래(B2C) 매출보다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스템에어컨과 공조 사업에서 가정용 에어컨 이상 매출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B2C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날씨와 경기 등 변수가 많다. 반면 B2B 시장은 건설 경기에 일부 영향을 받지만 B2C 시장보다 사업 부침이 적다. 한번 계약하면 대량 공급하는 것도 장점이다.

세계 시스템에어컨 시장은 일본 다이킨이 4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 강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 5% 내외에 그친다. 하지만 시장에 진입한 시점이 늦어 성장 가능성이 유망하다. 양사는 B2C 시장에서 쌓은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는 물론이고 섬세한 고객 맞춤형 대응 능력이라는 강점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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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무풍 1 Way 카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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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해 B2C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무풍 냉방 기술을 시스템에어컨 사업에 접목, B2B 시장에서 무풍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무풍 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초로 원형 구조 실내기 '360 카세트'를 출시했고 최근 천장형 실내기 '무풍 1 Way 카세트'도 내놓았다.

360 카세트는 두산 면세점, 판교 알파돔시티, 강원 농협 등에 대규모 공급했다. 탐앤탐스 등 프랜차이즈 매장, BMW 전시장 등에도 설치했다. 해외에는 필리핀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사업을 위한 건물에 900대 이상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삼성전자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망을 정비했다. 지난해 유럽 17개국에 퍼져 있던 에어컨 판매 조직을 생활가전사업부 산하 별도 법인으로 통합하고 올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범했다. 유럽 에어컨 판매법인장으로는 다이킨 프랑스법인 출신 빔 반헤인베르흐를 영입했다. 지난 1월 유럽에서 무풍 시스템에어컨 특별 론칭 이벤트도 개최했다. 앞서 2014년엔 미국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사이드(Quietside)를 인수하고 북미 영업망을 확충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B2B 에어컨 사업이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B2B 에어컨 사업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올해 B2B 비중이 B2C와 동일하거나 역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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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달 초 열린 '2017 한국국제냉난방공조전(HARFKO)'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춘 무급유(Oil Free) 인버터 터보 칠러 신제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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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B2B 에어컨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삼성전자보다는 다소 일찍 시스템에어컨 사업을 시작했지만 세계시장에서는 후발주자다. 지난해 에어솔루션 사업에서 10% 이상 성장하면서 처음으로 B2B와 B2C 비중 5대 5 수준을 달성했다. 올해는 B2B 비중이 B2C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해 초대형 쇼핑몰 하남 스타필드, 서울 마곡동 지역난방공급시설 등에 대규모 공조 제품을 공급했다. 하남 스타필드에는 터보 냉동기, 지열 히트펌프,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슈퍼 5', 흡수식 냉온수기 등을 공급했다. 마곡동 지역난방공급시설에는 올해 상반기 중 터보 히트펌프를 설치한다. 해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에 들어설 대규모 관공서 단지에 터보 냉동기를 공급하는 것이 대표사례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터보 냉동기는 국내 업체가 만든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미국냉난방공조협회로부터 인증받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 신뢰성과 안정성을 갖췄다”면서 “시스템에어컨을 포함한 B2B 공조시장 성장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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